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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대출 부실, 환 리스크 우려"…금감원, 우리·산업은행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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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 현장검사 후 건전성 관리 강화 주문
은행들, 글로벌 경기 회복 더디고 잠재 리스크 커 해외 자산 모니터링 강화

"해외대출 부실, 환 리스크 우려"…금감원, 우리·산업은행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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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금융당국이 우리은행과 KDB산업은행에 해외 자산에 대한 건전성 관리를 주문했다. 글로벌 경기 불안 지속으로 은행권의 해외 자산 부실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해외법인의 대출자산 건전성, 환 리스크 등을 지적하며 꼼꼼한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하반기 경영실태평가를 실시한 우리은행 러시아 현지법인에 대해 경영유의조치를 내렸다.

그간 공격적 여신 정책을 통해 대출자산을 늘렸지만 부실 우려도 덩달아 커진 점을 꼬집었다. 우리은행 러시아 법인의 대출채권은 2018년말 546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845억원으로 불어났다. 절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체 대출자산 중 신용등급 'BB+' 이하의 투기등급 차주 비중이 두 자릿수나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러시아에 진출한 현대차 및 협력사 위주로 영업해 본사 차원의 보증이 이뤄지긴 하지만 투자 부적격 자산 비중이 높은 것이 문제"라며 "국내 수준의 여신 감리 기능을 수행하도록 내부 절차를 강화하고, 부실채권 대손상각 심사 업무를 여신심사 부서에서 분리, 독립성을 확보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산업은행 우즈베키스탄 현지법인에도 자본 건전성 우려를 전달했다. 산은 우즈벡 법인은 수익성 악화, 자산 감소는 물론 건전성 지표인 자기자본비율까지 하락 추세다. 금감원은 수익 모델 수립, 자본 확충, 안정적 자금조달 구조 마련 등 자본적정성을 높일 수 있는 경영전략 수립을 요구했다.

특히 현지 화폐가치 하락에 따른 환 리스크가 존재해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우즈벡 정부의 외환 자유화 조치, 지급준비율 인상 등 규제와 함께 추가적인 숨화 평가 절하 가능성이 있다"며 "경영환경 악화가 지속될 우려가 있어 불리한 환경 극복, 자본적정성 강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매년 일부 은행의 해외법인에 대한 현장 검사를 실시한다. 이번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이 늦어지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우려하는 해외 대출자산 부실 및 환 리스크를 콕 집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ㆍ중 1단계 무역협상이 마무리돼 최악은 넘겼지만 미ㆍ이란 충돌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 관세 갈등 등 글로벌 경제의 리스크 요인이 여전하다. 연 6% 성장 시대로 접어든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도 있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이 144억3600만원으로 1년 전(447억5900만원) 대비 3분의1 토막 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 세계 경기 회복세가 더디고 잠재 리스크가 커 해외 법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전반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해외 진출 확대로 해외 자산이 늘어나면서 부실 요인과 환 리스크를 꼼꼼히 파악하는 등 앞으로도 건전성 관리에 주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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