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기 기자]지난해 5월 분양한 과천자이(과천주공6단지 재건축)가 '품질시공'을 내세워 공사비를 늘린 뒤 저가 마감재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조합원들이 상경 투쟁에 나섰다.
과천6단지 재건축 조합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 앞에서 조합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GS건설이 공사계약 변경 과정에서 당시 조합장과 공사비 내역을 비밀리에 공유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품질 향상을 이유로 공사비를 증액했지만 시공품질은 주변단지보다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과천주공6단지 재건축 갈등은 지난해 5월 공사변경계약이 체결되면서 본격화됐다. 시공사인 GS건설 측은 소송으로 인한 사업지연과 조합 품질투자로 인한 공사비 증가 등을 이유로 당초 계약을 변경했다.
그러나 같은 달 일반분양주택 모델하우스가 공개되면서 조합원 사이에선 증가한 공사비 대비 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조합에 따르면 3.3㎡당 공사비는 기존 423만원에서 520만6000원으로 23%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공사비가 상승하게 된 자세한 내역이나 산출 근거가 불분명한 점이 조합원들의 분노를 부채질했다. 이는 공사변경계약을 맺기 7개월 전 GS건설 임원과 전 조합장이 공사비 내역을 비공개로 하기로 한 '정보보안 합의서'를 체결한데 따른 것으로, 새로운 조합 집행부는 GS건설과 전 조합 집행부를 각각 부당이득 편취와 배임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병선 과천6단지 재건축 조합장은 "공사마감 수준은 강남권 분양아파트의 마감수준 및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했지만, 공사비가 평당 520만 원으로 과천 지역 최고가로 상승하는 동안 마감 수준은 인근 과천주공1· 2단지보다 못하다”면서 "주방가구와 창호 등 보이는 마감재도 품질이 대폭 떨어지는데 보이지 않는 시공의 질은 얼마나 더 떨어지겠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GS건설 측은 “정보 보안 합의서는 영업비밀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며 "조합원 총회 등 조합 내의 의결기구를 거쳐 공사변경계약이 체결됐으며 부당이득 편취 등은 사실무근이다"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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