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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미-이란 다음 행보는…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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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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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이란이 8일(현지시각)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공격하면서 중동지역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군사력을 사용하고 싶지 않다면서 이란에 추가 경제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단행한다면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호르무즈 해협 안팎에서는 지난해 5월 초 미군의 항공모함 전단, 폭격기 편대 증파를 시작으로 유조선 4척 피습(5월12일)에 이어 유조선 2척 피습(6월12일), 미군 무인정찰기 격추(6월20일), 이란의 유조선 억류(7월14일) 등 악재가 잇따라 터졌다. 걸프 해역의 유조선을 공격대상으로 삼아 '유조선 전쟁'으로 불렸던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중반의 위기 이후 분위기처럼 험악해졌다는 분석이다.

1984년 이라크의 이란 원유수출항 하르그섬 공격으로 촉발된 '유조선 전쟁'으로 이란과 이라크는 상대방에서 생산된 원유를 실어 나르는 제3국의 상선까지 공격했다. 당시 이라크의 선제공격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맞섰으나 미국이 직접 군사 개입하겠다고 위협해 실제 봉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이 끝날 때까지 4년여간 주로 이라크의 공격으로 걸프 해상에서 유조선 등 상선 540여대가 공격받았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의 봉쇄를 우려해 미국은 지난해 5월 이란이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한 뒤부터 이란혁명수비군의 테러조직 지정, 이란 원유 수입 금지의 예외조치 중단 등 제재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이란을 향한 군사적 압박까지 가하는 모양새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성명을 통해 "많은 문제거리와 확대되는 징후 및 경고에 대응해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과 폭격기들을 (중동을 포괄하고 있는) 미 중부사령부 지역에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의 연이은 제재 강화 조치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은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며 "미국이 페르시아만을 자기 것으로 유지하길 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란은 미국이 이달초 이란의 원유수입을 한시적으로 허용한 8개국에 대해 예외조치 적용을 중단하자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를 수출하는 해로인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란은 2018년 11월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는 제재를 복원했을 때도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거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제1 작전해역'으로 구획할 만큼 이곳에 대한 군사적 통제권을 이란이 보유했다는 사실을 부각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알리 파다비 부사령관은 "미국 배가 페르시아만(걸프 해역)으로 진입할 때마다 지옥에 온 것처럼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경고하기도 했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한다면 미국은 우방을 동원해 '호르무즈 안전 연합체' 결성을 실행에 옮길 수 있다. 영국은 자국 상선의 안전한 항해를 지키겠다는 명분으로 걸프 해역에 구축함을 3척 배치하기로 했다. 미국은 이란과 군사적으로 대치하려는 목적이 아니라고는 했지만 폭이 40㎞가 채 되지 않는 호르무즈 해협에 미국 진영과 이란의 군함이 몰려 적대적으로 조우하는 자체로도 군사 충돌 가능성은 크게 높아지게 된다.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움직임을 보인다면 선제타격에 나설수도 있다. 전면전보다 부담은 덜하면서 이란을 군사적으로 압박할 수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해안지대에 카라크, 부세르, 반다르압바스 등 해군기지를 전면배치하고 있다. 이 기지에 배치된 미사일은 콰다르와 페르시안 걸프(칼리지 파) 지대함 순항미사일이다. 사거리가 모두 300㎞로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륙에서 이동식발사대(TEL)로 발사해 사전 징후를 포착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 대해 군사전문가들은 "만약 미국이 해안기지의 레이더탐지, 미사일 기지의 움직임 등을 고려해 사전 움직임을 포착해야 할 수 있다면 선제타격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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