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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형 ICBM 개발 가능성…'크리스마스 도발' 우려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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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창리서 엔진연소 시험 실시한듯
성능 개량된 '신형 다단 로켓' 가능성
美전문가들도 ICBM 발사 높게 평가
북미대화 결렬시 연말 전후 발사우려

사진은 2017년 3월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 당시 서해위성발사장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2017년 3월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 당시 서해위성발사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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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북한이 지난 13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실시한 '중대한 시험'은 지난 7일 진행한 엔진시험의 연장선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아직 시험의 명확한 목적을 밝히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성능이 진전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5일 군 안팎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7일과 13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두차례의 엔진 연소시험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전날 국방과학원 대변인 발표를 통해 13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중대한 시험이 7일에 이어 '또다시' 진행됐다고 밝혔는데, 앞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7일 시험을 두고 "엔진시험 활동"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2017년 이미 화성-14형과 화성-15형을 발사하며 ICBM 발사 능력을 갖췄음을 입증했다. 때문에 이번 엔진 연소시험은 보다 성능이 개량된 '신형 다단(多段) 로켓'을 개발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북한이 미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ICBM의 성능을 높여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특히 이번엔 "오후 10시41분부터 48분까지 시험이 진행됐다"고 밝히면서 엔진 연소시험이 7분간 진행됐음을 공개했다. 북한이 엔진 연소시험을 야간에 한 것과 시험시간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엔진 분출 시간이 7분이라면 대출력의 다단연소사이클 액체 엔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단연소사이클 엔진은 연료 절감 효과가 있기 때문에 같은 무게의 탄두라도 더 높은 고도에 올릴 수 있다. 우리의 함참의장 격인 박정천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은 이번 시험에 대해 "미국의 핵 위협을 확고하고도 믿음직하게 견제, 제압하기 위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또 다른 전략무기 개발에 그대로 적용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은 12월8일 촬영된 동창리 기지에서 포착된 연료 탑재 추정 트럭과 컨테이너 트럭(왼쪽), 12월11일 포착된 10m 길이의 트럭과 크레인으로 추정되는 물체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12월8일 촬영된 동창리 기지에서 포착된 연료 탑재 추정 트럭과 컨테이너 트럭(왼쪽), 12월11일 포착된 10m 길이의 트럭과 크레인으로 추정되는 물체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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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언급하긴 했지만 여전히 신형 다단 로켓으로 정찰용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북한은 2016년 8월 "국가우주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더 많은 지구관측 위성과 정지궤도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공위성과 ICBM은 추진로켓 앞에 위성을 다느냐, 아니면 탄두를 다느냐만 다를 뿐 발사 이후 대기권 돌파, 포물선 비행, 대기권 재진입 등의 비행 특성은 동일하다. 북한은 한미에 비해 정찰·감시 자원이 크게 부족한 만큼 북·미 비핵화 대화 결렬을 명분으로 숙원 과제였던 정찰 위성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미 전문가들은 여전히 인공위성보다는 ICBM 성능 개량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미국 과학자연맹(FAS)의 앤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WP)에 북한의 이번 시험을 두고 "표면적으로는 덜 도발적으로 보이는 우주 발사체 발사와 매우 도발적인 ICBM 발사 가운데 후자 쪽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마음이 기울고 있다는 추가적 증거"라고 설명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CNI) 한국 담당 국장도 트윗을 통해 "ICBM이 다가오는 것 같다. 언제인지가 문제일 뿐"이라며 "X마스?"라고 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연말을 전후로 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추가 발사시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3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군은 해상초계기 P-3C와 RC-135S 코브라볼을 출격시켜 한반도와 동해 일대를 정찰했다.


'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P-3C는 SLBM 발사와 관련된 잠수함 동향을, 정밀 레이더와 특수 카메라 등을 장착하고 있는 RC-135S는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감시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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