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오후 한 詩]구름은 아래에/김개미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구름은 아래에

땅은 그리지 않을 거니까


구름은 아래에

날고 싶은 사람이 많으니까

구름은 아래에

구름도 사람 때문에 흐려 봐야 하니까


구름은 아래에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난 젖기 싫으니까


구름은 아래에

구름도 사람처럼 걸어 다니고 싶을지 모르니까

구름은 아래에

나도 구름 타고 편하게 학교 가고 싶으니까


구름은 아래에

내 솜사탕이 구름에 붙으면 안 되니까


구름은 아래에

난 엉뚱한 세상이 좋으니까


[오후 한 詩]구름은 아래에/김개미
AD
원본보기 아이콘

■그래, 구름이 아래에 있다면 구름 타고 학교도 가고 회사도 가고 친구 만나러도 가고 정말 편할 거야. 달까지 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다면, 하루에 한 번씩 바닷물이 쫘악 갈라진다면, 자동차가 꽃씨를 뿡뿡 뿌리고 다닌다면 얼마나 신나고 재밌을까. 좀 엉뚱하면 어때, "난 엉뚱한 세상이 좋으니까". 이런 엉뚱한 세상 말야.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미워하지 않는 세상, 전쟁이 한순간 사라진 세상, 국제통화를 지폐 대신 미소로 대신하는 세상, 모두 함께 일하고 콩알 하나도 함께 나누는 세상, 나무 이름 많이 말하기 대회에서 365등 한 어린이가 대통령이 되는 세상…… 그런 세상 말야. 채상우 시인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