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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도 쉽지 않아…갈수록 난장판 '브렉시트 블레임 게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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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말했다. 나를 비난하지 마라, 의원들을 비난하라(일간 가디언의 1면 헤드라인)."


불과 10일도 채 남지 않은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가 책임공방과 상호비난으로 뒤덮이며 이른바 '블레임 게임(Blame game)'으로 격화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브렉시트 연기 요청을 받은 EU가 다음 주까지 합의안이 영국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브렉시트 시점도 늦출 수 없다고 경고하자, 메이 총리는 급히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민들은 충분히 참았다"며 의회에 책임을 떠넘겼다. 2016년 국민투표 후 무려 2년10개월을 돌고돌아 '브렉시트 연기'를 결정했지만, 이마저 쉽지 않은 모양새다.

가디언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20일 밤(현지시간) 대국민 성명을 통해 "국민들은 충분히 참았다. 이 과정이 끝나길 바라고 있다"며 "이제는 하원이 결단을 내릴 때"라고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을 재차 촉구했다.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유감이라고 언급한 그는 "국민투표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하원에서 브렉시트 이행방안에 합의하지 못하며 예정됐던 3월29일에 EU를 떠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분열, 정치게임, 난해한 절차에 이미 지쳤고, 충분히 참을 만큼 참았다고 확신한다"며 "(국민들이) 아이들의 학교, 국민들의 건강서비스, 범죄 등에 대해 걱정할 때 하원의원들은 브렉시트 외에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에 지쳤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기도 쉽지 않아…갈수록 난장판 '브렉시트 블레임 게임'(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메이 총리가 급박하게 대국민 담화에 나선 이유는 EU의 경고 아닌 경고 때문이다. 같은 날 오전 메이 총리로부터 브렉시트 3개월 연기 요청 서한을 받은 도날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직후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기간 브렉시트 연장은 가능할 것으로 믿지만, 영국 하원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한다는 것이 조건"이라고 언급했다. 하원의 결단이 없다면 사실상 최악의 시나리오인 노 딜(No Deal)까지 감안하겠다는 뜻이 담긴 경고인 셈이다.

결국 국내외에서 수세에 몰린 메이 총리는 이날 담화에서도 "나는 여러분의 편"이라며 정치권의 브렉시트 공방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을 이해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막판까지 정치적 분열이 이어지며 경제사회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이에 따른 책임을 의회에 떠넘긴 것이란 평가다. 인디펜던트는 21일자 1면 톱 기사 제목으로 "그래서 당신이 정치게임에 신물났다는 뜻이냐"고 물었고, 아이(i)는 "브렉시트 블레임 게임"이라는 헤드라인을 달았다. 집권 보수당 내 강경 브렉시트파 등은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현지 언론들은 21~22일 EU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연기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지 못한 채, 메이 총리가 다음 주중 3차 승인투표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다시 부결된다면 오는 29일 아무런 완충장치 없이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진다. 가디언은 현 상황을 바라보는 EU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해 '참담하고, 일관성 없고, 혼란스러운 것'으로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브렉시트가 막판까지 엉망에 엉망"이라고 전했다.


브렉시트 연기 기간을 둘러싼 이견도 크다. 이날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를 6월30일 이후로 장기간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 "의회가 고민만 하며 끝없는 시간을 보내게 할 것"이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했다. 반면 투스크 의장은 영국 정부가 제시한 3개월 연기방안에 대해 오는 5월 말 유럽의회 선거 일정으로 인한 법적, 정치적 문제가 초래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EU집행위원회는 유럽의회 선거 이전 또는 2019년 말로 장단기 시점을 제시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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