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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인데…" 배곧신도시 '재팬타운' 조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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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연관짓는 것 시대착오적…상권활성화 기대" 반대 목소리도

기사와 사진은 무관함.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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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국내 최초로 경기도 시흥 배곧신도시에 '재팬타운'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지역주민들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와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일본을 지역 상권에 이용할 이유는 없다며 무효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역사적으로 접근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도 있어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배곧신도시 내 재팬타운 조성을 무효화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일본의 한 프랜차이즈 업체와 지역 부동산이 협업해 오는 3월 배곧신도시 한 상가 건물에 오사카에서 영업 중인 음식점들을 대거 입점 시키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무효화를 촉구하는 내용이다. 해당 청원은 22일 오전 10시 기준 1만7800여 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청원자는 "역사적으로는 위안부, 독도 문제부터 최근 초계기 사건까지 일본과의 적대적인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재팬타운을 조성하는 게 최선인지 모르겠다"며 "일제강점기의 아픔은 아직도 우리에게는 상처로 남아있고, 일본과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영토에서 일제 문화를 지워내는데 수많은 선조들의 노력이 있었다"며 "그런데 이제와 이 땅에 한국의 투자를 통해 재팬타운을 조성한다는 게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이냐"고 비난했다.


특히 재팬타운 조성 시기가 3·1운동 100주년과 맞물려 비난의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한 배곧신도시 주민은 "3·1운동 100주년인 올해 3월에 일장기를 내건 재팬타운이 운영되는 게 말이 되냐"며 "지역 상권 활성화라는 이름으로 배곧이 일본화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시흥시에 민원을 넣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본과의 미청산된 과거와 재팬타운 조성은 별개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도 존재한다. 위안부, 독도 문제는 역사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이며 현재 일본과의 관계는 국가가 풀어가야 할 사안이라는 얘기다.


배곧신도시 주민 커뮤니티에 찬성 글을 올린 한 주민은 "단순히 일본식 식당들이 들어오는 것"이라며 "재팬타운 조성을 역사적 사건과 연관 짓는 것은 매우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며, 재팬타운 조성을 반대하는 것은 일본 음식을 좋아하고 일본어를 배우면 친일파라는 얘기와 다를 바 없다"고 했다.


게다가 재팬타운 조성 예정인 해당 상가는 지난해 분양 이후 공실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곳이라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 배곧 주민은 "상가 공실이 넘쳐나는 유령도시 같은 배곧이 국내 최초로 재팬타운이 들어서면 외부인들도 이곳을 찾을 것이고 결국 지역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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