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 지속은 의문…글로벌 경기둔화에 수요도 관망"
정부의 유류세 15% 인하 방침이 시행된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직영 셀프주유소에 변경된 휘발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1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59.93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60달러를 밑돌았다. 이 같은 유가 하락세는 물가상승 흐름을 반전시킬 요소로 꼽힌다. 지난달에는 유가 급등으로 수입물가가 치솟으면서 소비자물가로의 전이까지 우려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92.06으로 전월(90.67)대비 1.5% 상승해 2014년 9월(93.03) 이후 4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0.7%나 오른 수준이다. 원유(3.7%), 천연가스(LNG)(2.8%), 철광석(7.7%) 등 광산품이 3.4% 오르면서 원재료의 수입물가가 3.1% 뛰었다. 중간재도 벙커C유(7.4%), 프로판가스(10.1%) 등 석탄및석유제품(3.0%)의 가격 상승에 따라 1.0% 올랐다.
하지만 물가안정세를 확신하기에는 유가 전망은 아직 불확실하다. 지난 5일부터 미국이 이란에 대한 2단계 제재를 시행한 데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수출국기구(OPEC), 러시아 등이 감산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흐름 역시 원유 수요 측면에서 지켜봐야 할 요소다. 그간 미국, 신흥국 등 경기활황에 원유 수요가 높았지만 내년부터는 이 같은 흐름이 둔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평균 유가는 여전히 작년보다 높다. 올들어 10월까지 WTI의 평균가격은 배럴당 67달러 수준으로 이달 하락된 가격을 감안하더라도 작년(51달러)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유가가 하락하면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물가에 대한 부담이 덜어지는 긍정적 요인인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유가 하락세가 앞으로 지속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뺑소니' 논란에도 콘서트 강행한 김호중 "진실은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