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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향해 칼 꺼내든 美, 왕세자 교체까지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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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이 23일(현지시간)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첫 번째 조치에 나섰다. 살해에 직접 가담한 사우디 관계자들에 대해 비자 발급 취소 결정을 내림에 따라, 미국이 제재 수위를 높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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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날 발표한 조치를 두고서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대단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 국무부가 비자 취소 또는 발급 제한 조치를 당한 사우디인은 모두 21명인데, 이들 가운데 18명은 이미 사우디 정부가 카슈끄지 살해 용의자로 체포한 상태다. 이외 3인에 대해서는 미 국무부는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의 대응에는 사우디에 대한 강경 대응과 온건 대응 양쪽 모두가 감지되고 있다. 일단 사우디에 대한 수사적 표현 등은 한층 강경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상 최악의 은폐, 폼페이오 장관은 "무자비한 행동" 등의 표현을 써가며 사우디 정부를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글로벌 마그니츠키 제재'를 거론함에 따라, 비자 발급이 취소된 21명은 추가로 자산 동결 조치를 받게 될 가능성도 커졌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이번 조치가 끝이 아니라는 점을 언급해, 추가 제재 등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고했다.
미국 정부가 구체적 조치를 취했지만, 수위를 높일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일단 이번에 취해진 조치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는 여론에 대한 무마용 성격이 짙다. 카슈끄지 살해와 관련해 직접 살해에 가담한 인사들에 대한 조치일 뿐, 그 윗선이나 배후를 압박하려는 분위기는 아직 없다.

뿐만 아니라 폼페이오 장관 여러차례 사우디와 '전략적 이해', '강력한 파트너십 유지'를 거론한 점 등을 볼 때, 사우디와의 관계 자체는 유지하겠다는 뜻 역시 확고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16일에 이어 23일에도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통화를 하는 등 관계를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아무 관련이 없다"는 빈살만 왕세자의 입장을 다시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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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의 대응 방침은 유가와도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 사우디는 석유를 무기화하지 않겠다는 견해를 밝히긴 했지만, 미국이 관련 제재를 단행할 경우 유가가 자연스레 오를 수 있다. 사우디도 언급을 철회하긴 했지만 이미 석유 무기화 가능성을 언급했던 만큼 다시 마음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특히 미국은 11월5일 이란산 원유 금수 조처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란에 대한 제재와 맞물릴 경우 유가는 폭등할 수 있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경우에 따라) 1973년처럼 서방에 석유 수출을 중단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하루 평균 1070만 배럴 수준인 산유량을 1100만 배럴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사우디 에너지장관의 대답은 미국이 최대한 사우디를 감쌀 때 나왔던 발언인 만큼, 미국이 본격적인 제재에 들어가면 다시 보복 대응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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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물가 상승 폭이 커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 상승)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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