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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포퓰리즘 질책에…이탈리아 국채금리 치솟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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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유럽연합(EU)이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가 수립한 내년 예산안을 재차 비판하면서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치솟고 있다.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와의 수익률 격차(스프레드)는 5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과거 그리스 구제금융에 이어 이번엔 이탈리아 재정 불안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뒤흔들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14년 2월 중순 이후 최고치인 3.7% 선까지 상승했다. EU의 정책금리가 0%임을 감안할 때 매우 높은 수준이다. FT는 "EU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뤼셀에서 이탈리아가 예산으로 책망받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이탈리아 국채 매도세를 이어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독일 국채와의 스프레드는 5년래 최고치로 벌어졌다. 10년 만기 기준 독일-이탈리아 국채 스프레드는 이날 326.9bp(1bp=0.01%포인트)를 기록하며 전날 이탈리아 극우 정치인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이 마지노선으로 언급한 400bp에 한층 가까워졌다. 포퓰리즘 정권 출범 이전인 올해 초만 해도 스프레드는 150~160bp 선에 그쳤다.

이는 이탈리아의 포퓰리즘 정권이 대규모 부채에도 긴축 정책 대신 재정지출을 확대키로 하면서 EU와의 충돌이 심화된 여파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조반니 트리아 이탈리아 재무부 장관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전대미문의 일"이라며 "(이탈리아의 예산안이) EU가 권고한 규정을 크게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전날부터 이틀간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4%로 책정한 이탈리아의 예산안에 대해 "이탈리아나 유로존에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2.4%는 전임 정권의 목표치(0.8%)의 3배에 달한다.
유하 시필레 핀란드 총리 역시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의 비공개 오찬에서 "유로존 통화 개혁과 관련된 광범위한 협상까지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이 높은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의 부채 규모는 GDP 대비 131%로, 최근 8년 만에 구제금융을 졸업한 그리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반면 콘테 총리는 EU 각국 지도자들의 우려에 대해 "걱정되지 않는다"며 "무리한 예산안이었다면 걱정됐겠지만, 우리 예산은 잘 짜여 있다"고 반박했다. EU가 과도한 적자를 이유로 이탈리아의 예산안을 거부할 경우 GDP의 0.5%에 달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는 이탈리아 국채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이어져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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