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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풀뽑기·오물수거'…靑 지시 '단기일자리'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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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靑 요구로 만든 공공기관 일자리 분석
LH, 5242개 일자리 중 절반 이상이 2주 이내 '초단기'
한국철도공사, 짐들어주기 안내도우미 100명 등 1500여명 채용 계획
청와대 일자리수석, 각 부처 차관 불러 성과 확인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청와대 지시로 각 부처 산하 공공기관들이 만든 단기일자리는 대부분 1~2주 초단기 아르바이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는 일자리수석 중심으로 각 부처 차관에게 성과도 확인했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입수한 정부 내부문건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 1일 오전 청와대 여민2과 회의실에서 일자리수석 주재로 단기일자리정책 발굴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과기보좌관과 정책실 비서관, 자치발전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선 각 비서관실별로 부처와 협업해 단기일자리 정책과제를 발굴하기로 정챘고, 취합된 내용은 이달 둘째주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상정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다음날은 이달 2일 공기업 35곳을 비롯해 준정부기관 97곳, 기타공공기관 228곳 등 모두 360곳에 'BH 단기일자리 관련 추가 공지' 공문을 발송했다. 여기엔 '단기일자리 확충에 관한 내용이 저조하다', '금년 내 확충할 수 있는 단기일자리를 적극 발굴해달라', '단기일자리 확충 실적은 향후 일자리 컨테스트 및 기관 평가시 고려사항으로 검토 중에 있다', 'BH 보고 일정이 촉박하다'고 재촉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달 4일에는 '체험형 인턴 추가채용 규모 조사요청' 공문을 보내 다음날 오후 1시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5일에는 각 공공기관에서 취합된 단기일자리 계획 자료를 토대로 청와대 여민2관 회의실에서 '일자리 정책 관계부처 TF 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는 기재부가 앞서 취합한 공공기관의 단기일자리 계획이 주로 논의됐으며 일자리수석이 각 부처의 성과를 확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민 의원은 "단기 알바 자리를 공기업이 급조하도록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각 공공기관이 만든 단기 알바는 실효성이 낮거나 동일 업무에 인원만 늘린 경우가 많았다고 민 의원은 지적했다.

한 예로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국민임대주택 등 예비자 서류접수와 계약체결 업무보조를 위해 687명을 뽑겠다고 했지만 근무기간은 1일에서 최장 2주에 불과했다. LH가 이렇게 만들어낸 단기 일자리는 모두 5242개로 절반 이상이 2주 이내 단기 인력이었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풀뽑기, 배수관·비탈면 정비, 오물수거 등 환경 개선 사업에 971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철도역에서 짐들어주기 안내도우미로 대학생 100명을 채용하는 등 모두 1500명 이상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축제 진행요원과 면세점 마케팅 행사시 전단지 배표, 청소, 주차를 담당할 1주 이내 단기 알바 등을 채용하기로 했다.

민 의원은 "일자리수석의 임무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고용지표가 나쁘다고 단기 알바 자리나 공기업에 배정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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