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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정무위 탕자' 김진태의 기행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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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 합류…연이은 '녹조라떼·벵갈 고양이' 논란 중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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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국회의 '점잖은 상임위'로 손꼽혀온 정무위원회가 최근 유독 소란하다. 20대 후반기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합류하면서 '녹조 라떼, 벵갈 고양이' 등 뜬금없는 키워드와 함께 허탕질의 논란까지 불거졌다.

김 의원은 11일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진행된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과거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현 정무위원장) 보좌진으로 근무했던 노태석 금융위 정책전문관에 대해 특혜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노 전문관이 2014년과 2016년 각각 은행연합회,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연구용역을 수행한 점을 문제 삼았다. 두 곳 모두 정무위와 연관성이 높다는 점에서 자칫 보좌진의 위력을 악용한 용역수주가 아니냐는 의심이었다. 수의계약으로 이뤄진 해당 연구용역의 비용은 각각 6000만원, 2500만원이었다.

그러나 증인으로 출석한 노 전문관은 "은행연합회 연구용역은 의원실 재직 이전에 수행했던 것이며, 금감원 연구용역은 일부 자문역할을 했을 뿐 연구비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그러자 논문 표절 의혹으로 화살을 돌려 "출처 없이 6단어 이상을 인용하면 표절이 된다"며 "다른 논문과 대여섯 줄이 똑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노 전문관은 "같은 법조문을 (인용해) 풀어쓴 것"이라며 "헌법 1조도 (인용하면) 비슷할 수 밖에 없지 않나"라고 받아쳤다. 아울러 비교대상이 됐던 논문의 제1저자는 해당 연구용역에도 참여한 공동 연구자로 밝혀졌다.
준비한 자료가 일일이 반박 당하며 질의가 허탕으로 끝나자 민망해진 한국당 측은 민 정무위원장과 증인의 이해관계를 따져 물었다. 그러나 민 정무위원장은 "국회법에 제척사유가 해당된다고 미리 말했다면 위원장 석을 충분히 간사에게 넘겼을 것"이라며 "제 방에서 근무했던 비서관임에도 증인 채택을 기꺼이 동의한 것은 앞으로 정무위 증인신청에는 어떠한 성역도 있을 수 없다는 분명한 의지의 선포"라고 일축했다.

다소 민망해진 여야 공방상황에 각 당 간사가 속기록을 의식해 한 마디씩 보태는 과정에서 좌중 웃음이 새어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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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전날에도 국감장에 '퓨마와 닮았다'는 이유로 뜬금없이 벵갈 고양이를 데려와 '동물학대' 논란을 일으켰다. 또 지난 8월엔 강물을 퍼와 '녹조라떼'라고 명명하며 홍남기 국조실장에게 마시라고 권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동료 정무위원은 눈살을 찌푸렸다.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국감장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앞으로 더 이상 국감장에서 동물을 보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꼭 필요할 경우가 있을 때에만 여야 간 간사 합의를 전제로 하되, 동물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 정무위 관계자는 "(김 의원이) 정무위원 답지 않은 정치공세와 각종 아이템을 동원한 '쇼'에만 몰두하는 것 같다"며 "다음엔 또 어떤 기행(奇行)을 벌일 지 긴장될 정도"라고 씁쓸함을 내비쳤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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