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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셰프’가 만든 음식, 맛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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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졸업생들, 보스턴에서 로봇 식당 개업…인간이 하는 일은 고명 얹어 서빙하는 정도

(사진=스파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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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식당에도 로봇이 점차 침투하고 있다.
보스턴유니버시티뉴스서비스(BUNS)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하버드대학 등 미국 굴지의 명문 대학들이 모여 있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중심부에 지난 5월 3일(현지시간) 패스트 레스토랑 '스파이스'가 문을 열었다고 최근 소개했다.

스파이스가 주목 받는 것은 MIT 졸업생들이 개발한 '로봇 셰프' 때문이다.

레스토랑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게 정면에 한 줄로 늘어선 7개의 냄비다. 그러나 이건 사실 로봇이다.
로봇은 뒤에 자리잡은 냉장고에서 재료를 떠 냄비에 넣어 양념한 뒤 볶는다. 요리가 완성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겨우 3분이다.

조리가 끝나면 로봇은 그릇에 요리를 붓고 인간 점원에게 내민다. 인간이 하는 일은 요리에 고명을 얹어 서빙하는 정도다. 조리 후 냄비는 고온의 증기로 자동 세척된 뒤 다음 주문을 기다린다.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것은 싸고 건강에 좋은 덮밥류 7종이다. 현미, 잡곡, 채소, 구운 치킨, 콩 등으로 만든다. 여기에 태국, 모로코, 인도 등을 연상시키는 양념이 가미된다.

한 끼 가격은 7.50달러(약 8500원) 정도다. 점심 때면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메뉴는 미슐랭 가이드 별 2개를 획득한 뉴욕 소재 한 프렌치 레스토랑의 요리사 다니엘 불뤼가 마련해준 것이다. 스파이스 공동 창업자 4명 가운데 한 사람인 루크 슐루터는 "로봇의 조리 기술과 맛의 접점을 찾아내기까지 시행착오를 여러 번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사진=스파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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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은 MIT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이들 4인방이 고안한 것이다. 4인방 중 한 사람인 케일 로저스는 "대학 재학 중 비싼 음식을 사 먹으려니 돈이 없고 직접 만들어 먹자니 시간이 없어 로봇 셰프를 생각해내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들의 바람은 단순했다. 돈 없는 대학생들에게 싸고 맛 있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제공하자는 것이었다.

이들은 패스트푸드 사업의 마진이 낮다는 것을 알았다. 조사해본 결과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의 매출 가운데 적어도 30%는 인건비로, 30%가 재료비로, 25%가 직접경비로 나갔다.

로저스는 "혁신이 있어야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MIT의 스타트업 프로그램에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제출했다. MIT는 이들에게 외부 펀딩을 주선했다. 이렇게 해서 3년 뒤인 지난 5월 스파이스를 열게 된 것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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