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후반전' 들어가는 드루킹 특검...정의당과 정면 충돌 직전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심상정·김종대 수사할 것" 특검보 발언이 불씨... 정의당 "죗값 물릴 것"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 진상규명 위한 특별검사팀의 박상융 특검보가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 브리핑룸에서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 진상규명 위한 특별검사팀의 박상융 특검보가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 브리핑룸에서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장용진 기자] 60일간의 수사기간의 중 절반을 사용한 드루킹 특검이 후반전을 정치권과의 정면충돌로 시작하게 됐다. 언론브리핑을 하던 박상융 특검보가 심상정·김종대 두 정의당 의원을 수사하겠다고 밝힌 것이 화근이 됐다.
어제(25일) 특검관계자는 언론브리핑에서 “(노회찬 의원의)장례식 기간이라 (심상정·김종대 의원을) 소환하기 어렵지만 구속된 사람들을 먼저 조사한 뒤 정의당 관계자들에게 확인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드루킹의 ‘트위터 협박글’에서 언급된 심 의원과 김 의원에 대한 수사를 계획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특검관계자가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뒤이어 나온 “(노 의원 외) 다른 정의당 의원들에 대해서도 (혐의점이) 나온 것 있느냐”는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스킬’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후 맥락으로 볼 때 드루킹 일당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노회찬 의원 뿐 아니라 다른 정의당 의원들의 불법정황도 포착했으며 지금은 장례식 기간 중이지라 못하지만 곧 수사에 착수하겠다는 뜻이 분명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정의당은 격노했다. “특검이 SNS상의 허위정보를 확대 재생산해 유포하고 있다”면서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특검이) 상중이라 심 의원과 김 의원을 소환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심· 김 의원은) 언제든 특검이 원하면 응하겠다”라고 응수했다.

정의당이 강경하게 나오자 특검은 “소환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협조를 구하겠다는 것”이라고 물러서면서 “언론보도가 잘못된 것”이라고 책임을 언론에 떠넘겼다.

하지만 정의당은 “발언취지가 다르게 전달됐다고 특검 측이 해명하고 있는데 발언을 취지대로 표현 못하는 대변인은 대변인 자격이 없다”면서 “박상융 특검보는 사퇴하라”고 공세수위를 더욱 높혔다. 특히 “특검의 입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은 큰 죄”라면서 “합당한 죗값을 물릴 것”이라고 일전을 다짐하기도 했다.

정의당의 거센 반발에 정치권도 동조하는 분위기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노회찬 의원이 목표가 아닌데 특검이 별건수사를 했다”면서 강력히 비판했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도 “성과가 나오지 않자 애꿎은 노회찬 의원 수사로 방향을 돌렸다”고 질타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특검 측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검 고위층에서는 “매일 야단칠 수도 없고 특검보 때문에 힘들다”라는 푸념이 밖으로 비집고 나올 정도다. 노회찬 의원의 비보로 인해 ‘표적수사’ ‘망신주기식 구태수사’라는 지적이 비등해지는 상황에 특검보가 기름을 부은 꼴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검은 ‘초뽀’와 ‘트렐로’ 등 드루킹 공범들에 대한 영장을 청구하는 등 수사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오늘(26일) 오후에 열리는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향후 특검팀의 행보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장용진 기자 ohngbear1@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힙플힙템] 입지 않고 메는 ‘패딩백’…11만개 판 그녀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 굳건한 1위 뉴진스…유튜브 주간차트 정상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국내이슈

  • 100m트랙이 런웨이도 아닌데…화장·옷 때문에 난리난 중국 국대女 "제발 공짜로 가져가라" 호소에도 25년째 빈 별장…주인 누구길래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해외이슈

  • [포토] '다시 일상으로'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PICK

  •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23일 사전 계약 개시 기아 소형 전기차 EV3, 티저 이미지 공개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서울시, 불법주차 단속 '바너클' 도입하나?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