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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신라젠'이라던 알파홀딩스, 어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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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신업체 '바이럴진' 두고 KH 필룩스 와 분쟁…주가 60% 급락
알파홀딩스 청담동 사옥 <사진=알파홀딩스>

알파홀딩스 청담동 사옥 <사진=알파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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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제2의 신라젠'으로 각광받으며 폭등했던 알파홀딩스 주가가 추락하고 있다. 불과 6거래일 만에 3배 가까이 치솟았던 주가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스템반도체 개발 전문기업 알파홀딩스 의 주가는 지난 2월 말 이후 60% 넘게 떨어졌다.

올초까지만 해도 1만3000원대를 오르내리던 알파홀딩스 주가는 지난 2월초 치솟기 시작했다. 한 증권사의 보고서가 주가 급등의 시발점이었다. 보고서는 이 회사가 투자한 바이오 회사에 초점을 맞췄다. 당시 토러스투자증권의 오병용 연구원은 " 알파홀딩스 가 최대주주인 바이럴진에서 개발하고, 미국 임상 1상을 완료한 GCC백신은 대장암에서 전이되는 암을 예방하는 세계 최초의 백신"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오 연구원은 '제2의 신라젠'이 될 기업으로 알파홀딩스 를 지목했다.

보고서가 나온 직후 시장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알파홀딩스 는 보고서가 나온 2월8일부터 9일,12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같은 달 20일에는 장중 3만8650원을 찍으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알파홀딩스 의 주가는 무려 174% 넘게 뛰어올랐다. 올초 1700억원대였던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두 달도 안돼 약 3000억원이 급증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미국 면역항암 백신치료제 업체 '바이럴진'을 두고 코스피 상장사 KH 필룩스 와 벌어진 분쟁이 결정타였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당초 알파홀딩스 는 지난 2016년 10월 바이럴진의 지분 37.6%를 약 150억원(주식스왑 포함)에 취득해 최대주주가 됐다고 했다. 하지만 사실상 최대주주는 미국 제약사 코아젠투스로 이 회사는 자회사들을 통해 바이럴진의 나머지 지분 62.34%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명전문기업이었던 KH 필룩스 가 바이오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지난달 초 코아젠투스로부터 나머지 바이럴진 지분을 전량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히자 양측의 갈등이 불거졌다. 지분 인수가 성사될 경우 KH 필룩스 는 바이럴진의 최대주주가 되고, 알파홀딩스 는 2대 주주로 떨어지게 된다. 이후 KH 필룩스 의 주가는 급등세를 탔지만 알파홀딩스 의 주가는 주저앉았다. 현재 알파홀딩스 는 국내와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하는 등 두 회사는 법적 분쟁에 휩싸인 상태다.

지난 3일에는 ' 알파홀딩스 의 가치는 변함 없다'라는 제목의 보고서가 나왔다. KH 필룩스 가 바이럴진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것이 오히려 바이럴진에 대한 시장 가치를 입증했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보고서가 나온 날은 알파홀딩스 가 소송을 제기한 다음날이었다. 오 연구원은 2월8일 첫 번째 보고서 이후 현재까지 알파홀딩스 에 대한 4번의 보고서를 내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신사업에 진출한 많은 기업들이 체력보다 기대가 현저히 앞선 비정상적인 고평가를 받았다"면서 "결국 현재 임상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의 가치판단을 통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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