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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회계법인 합종연횡 예고…'빅4만의 리그' 탈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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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문채석 기자]중소회계법인의 분할과 합병 문턱을 낮춰 대형사와의 경쟁 체제를 촉진하는 법안이 마련된다. 회계 업계에서는 법안이 마련되자마자 중소회계법인끼리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질 전망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인회계사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신설될 공인회계사법 제37조2항은 회계법인이 분할로 회계법인을 한 개 또는 여러 개 설립할 수 있고, 분할에 의해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존립중의 회계법인과 합병할 수도 있도록 했다.
회계사들이 구조조정에 적극 나설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분할 또는 분할합병으로 설립되는 회계법인 또는 존속하는 회계법인은 분할하는 회계법인으로부터 손해배상준비금, 손해배상공동기금, 감사계약 등을 분할계획서 또는 분할합병계약서가 정하는 바에 따라서 승계할 수 있다.

회계 업계에서는 개정안이 시행되면 내년부터 '감사인 등록제'가 도입돼 중소회계법인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를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감사인 등록제는 '주식회사 등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개정안에 포함된 제도로, 일정한 품질관리제도를 갖추고 있는 회계법인만 다른 상장법인을 외부 감사할 수 있도록 해 중소회계법인에 불리한 제도로 꼽혔다.

남기권 중소회계법인협의회 회장은 "개정안이 시행되면 중소회계법인의 합병이 활성화돼 다양한 전문가들을 확보할 물꼬가 트일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외부 기업을 감사할 때 보다 폭넓은 의사결정 구조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정안으로 중소법인끼리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국내 회계법인은 170여개로, 삼일ㆍ삼정ㆍ안진ㆍ한영 등 이른바 '빅4' 회계법인과 중견회계법인 12개사를 제외한 150여개 법인이 중소회계법인으로 분류된다.

최종만 중견회계법인협의회 회장은 "법이 바뀌면 중소회계법인들이 발빠른 행보를 보일 것이고 이미 합의를 타진하는 신호도 포착되고 있다"며 "국내 시장 규모 대비 회계법인 수가 너무 많은데 중소회계법인에 감사인 등록제 관련 부담을 줄여주면 법인 대형화가 늘어나고 감사 품질도 높아져 빅4와 경쟁할 수 있는 기업도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융당국도 개정안 발의에 기대감을 보였다. 개정안 자체가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중소회계법인간 분할 또는 분할합병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태스크포스(TF) 보고를 토대로 마련된 만큼 회계업계 경쟁력 강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소회계법인의 합종연횡으로 새로운 대형 회계법인이 탄생한다고 해도 스스로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빅4 회계법인 등 일부 대형 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네트워크는 단기에 확보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김의형 한국회계기준원 원장은 "이번 개정안이 중소회계법인의 분할합병을 활성화하는 데 의미 있는 진전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중소회계법인 합병이 활성화돼도 빅4 등 대형법인이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를 깨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중소회계법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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