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진절머리가 난다." "바보같아서 신뢰할 수 없다."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둔 이른바 '포스트 아베' 주자들이 사학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의혹이 터져나오는 상황이 이어지며 '아베 1강' 체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평가다.
12일(현지시간)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자민당 수석부간사장은 전일 도쿄도에 열린 강연에 참석해 아베 총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 특혜 논란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모리토모학원(森友) 스캔들, 이라크 파병 자위대의 일일보고 문서 은폐 등 연일 논란이 부상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간사장이 한마디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진절머리가 난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일본 집권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연이은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은 후 뱉은 말이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친구가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가케학원에 수의학부 신설 특혜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처음 제기된 후 수면 아래로 내려가는가 했던 특혜 논란은 최근 아사히신문이 '총리 안건'이라는 표현이 담긴 문서가 확인됐다는 내용을 보도하며 재점화한 상태다.
포스트아베 유력주자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역시 같은 날 도쿄도내 강연에 참석해 "정치인을 거슬러선 안되는 것을 하다보면 (관료들이) 아무 말이 없다.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같은 날 저녁에는 "행정은 공평하고 공정해야 한다"며 "친구나까 편의를 받을 수 있다고 하면, 바보같아서 누구도 행정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과 고이즈미 수석 부간사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를 제치고 차기 총리감 1~2위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동안 아베 총리에 대한 비판 발언을 삼가해온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도 "진실을 밝히는 것은 당사자가 아니면 안된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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