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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황사·미세먼지 경고등…호흡기 건강 지키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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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따뜻한 봄 날씨에 외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한동안 잠잠하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외출이 꺼려진다. 아이들이 있는 경우엔 더 조심스럽다.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 건강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황사는 계절에 상관없이 발생하지만 봄철 황사는 그 정도가 심하다. 한반도와 일본에서 관측되는 황사의 크기는 직경 1∼10㎛(마이크로미터)정도다. 미세먼지는 직경 10㎛ 이하, 초미세먼지는 2.5㎛ 이하의 먼지를 말한다. 이와 비교해 코 점막은 직경 10㎛ 이상의 먼지나 이물질을 걸러내고 기관지는 직경 5㎛ 정도의 이물질을 걸러낸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상·하기도에서 여과되지 않고 직접 호흡기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이렇게 호흡기로 들어온 미세먼지는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을 유발한다. 초미세먼지와 황사는 철, 규소, 구리, 납, 카드뮴,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과 발암물질을 포함한 채로 폐포와 혈관으로 들어가 전신을 순환해 치매나 동맥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기관지 관련 환자들의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도훈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천식 환자의 경우 황사나 미세먼지 물질을 흡입하면 기관지가 수축해 발작 횟수가 증가하는 등 증상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고 입원, 사망의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요즘처럼 미세먼지 경고등이 켜진 때에는 외출 전 수치를 확인한다. 약간 나쁨 단계부터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불가피하게 외출할 때에는 안경과 모자, 소매가 긴 옷, 마스크를 착용한다. 노인과 소아는 마스크가 필수다. 우리나라의 경우 마스크는 성능에 따라 KF 80, 94, 99 등으로 표시한다. KF 80이란 직경 0.6㎛의 미세먼지를 80% 이상 거르는 성능을 의미하며, KF 94는 직경 0.4㎛의 미세먼지를 94% 이상 거를 수 있다. 마스크는 얼굴을 충분히 가리고 얼굴과 압착이 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몸에 붙은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양치를 하고 머리를 감는다. 눈이 가려울 때는 비비지 말고 식염수나 인공눈물로 씻어내고 코 안도 세척해준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경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물을 많이 마셔 체내 수분을 높이면 황사와 함께 들어온 중금속의 혈중 농도를 낮추고 소변을 통한 배출을 돕는다"며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코 안이 건조해지고 코 안에 있는 미세한 섬모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실내가 건조하면 호흡기 점막도 건조해져 바이러스, 세균, 먼지 등에 대한 호흡기 방어력이 떨어지니 습도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실내 온도는 20~22도, 습도는 40~6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실내 미세먼지도 신경써야 한다. 특히 음식을 만들 때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환풍기를 꼭 켜고 가능하면 공기 정화기를 사용한다.

김경수 교수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문을 열고 환기를 하기 보다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해야 한다"며 "미세먼지가 적을 경우엔 환기를 시키는데 새벽이나 밤보다는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 등 따뜻한 시간에 하루에 3번, 각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도훈 교수는 "평소 면역력 강화를 위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며 "외출 후 손을 잘 씻고 충분한 수분섭취와 영양보충,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 등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건강관리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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