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5%포인트 이상 격차 커지면 자본유출 우려도"
2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들 중 다수는 올해 한국은행이 금리를 1번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보호무역주의 영향, 고용 창출 둔화 등을 이유로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한국은행 전망(1.7%)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1회 인상을 내다봤다. 미국과의 금리역전의 단기 충격은 크지 않지만 금리역전 장기화를 우려하는 배경이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올해 최대 4회까지 오를 가능성도 적지 않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3회 인상 전망을 내놨지만 미국 경기호조에 따라 한 차례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대체로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4~5월 물가지표 이후 인플레이션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6월 이후 올해 점도표를 연 4회로 올리겠다는 심산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은은 또 자본유출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장기화에 대한 우려는 놓지 않은 분위기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미국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올려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만큼 경각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여러 변수가 많고 고려해야 할 점도 많아 향후 경제흐름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한미 금리역전 폭이 크거나 장기화 할 경우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자금유출 흐름을 눈여겨 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0.75%포인트 이상의 격차가 날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우려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금리 역전 차가 0.75%포인트 이상 벌어질 시 자본 유출은 코스피지수에 강력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일정 수준의 자본유출이나 유입감소는 조정 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 자본이 덜 들어오거나 일부 나가거나 하는 수준에 그치면 일종의 조정역할을 할 수도 있다"며 "환율이 상승압력을 받아 수출 경기나 물가를 높이면서 경기부양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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