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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상품이었다" 대한민국 첫 우주인 이소연의 고백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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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후속사업 부재가 자신 탓으로 보도되자 '욱한 것 반, 미래 계획 반'으로 미국행 결심 토로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사진 = 연합뉴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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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한국인 최초 우주인으로 국민적 기대 속 우주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던 이소연 씨가 당시 정부 우주 프로젝트에 대한 비판적 주장을 제기했다.

최근 발간된 과학비평잡지 ‘에피’(이음) 3호에 실린 이소연씨 인터뷰에는 고산 씨의 낙마로 결정된 우주행, 그리고 우주에서의 10일, 귀환 후 생활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가 소개됐다.

당초 비행 우주인에 고산씨, 예비 우주인엔 이씨가 선발됐으나 2008년 3월 보안규정 위반을 들어 러시아 측에서 고산씨의 비행을 취소해 이씨가 갑작스럽게 우주행에 오른 바 있다.
2008년 4월 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즈호를 타고 출발, 10일 우주정거장에 도착했던 이씨는 당시 정부측의 황당한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참여정부에서 이명박정부로 정권이 바뀐 시점에 우주행에 오른 이소연씨는 주무부처인 ‘과학기술부’가 ‘교육과학기술부’로 바뀌자 비행복에 붙은 패치와 실험 도구에 붙은 정부 스티커를 모두 다 교체하라는 지시를 받고 우주정거장에서 패치를 칼로 뜯고, 실험도구 스티커를 떼고 붙이는 황당한 작업을 수행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앞서 비행 우주인으로 결정됐던 고산씨의 짐이 먼저 실리고, 정부와 항공우주연구원 물품을 싣느라 개인 물품은 챙기지도 못해 정거장에서 만난 미국 우주비행사가 옷을 빌려준 일화도 소개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실험과 임무를 마치고 무사히 지구에 귀환한 이씨는 교육과학기술부 담당자에게 “우주에서의 실험은 계속해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들을 수 없었고 이후 우주인 배출사업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나는 우주인 배출 사업이 만들어낸 상품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우주인 후속 사업이 없는 게 제 문제인 것처럼 보도될 때 어떻게 해야 이걸 제대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며 항간에서 제기되는 ‘먹튀’ 논란을 의식한 듯 “그런 상황에서 욱한 것 반, 먼 미래를 계획한 것 반의 이유로 한국을 떠나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인터뷰에 밝힌 이씨의 항공우주연구원 퇴사가 언론에 보도되자 네티즌들은 “1만8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국가를 배신한 것 아니냐” “260억원 가까이 되는 국민세금을 투입해 만든 과학자가 기대를 저버렸다”는 비난 여론을 쏟아내기도 했다.

현재 이씨는 미국 워싱턴대 강사 및 워싱턴대 공대 자문위원으로 재직 중이며, 2013년 한국계 미국인 안과의사와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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