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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결산-사드파고②]현지 마트 문 닫고 해빙무드에도 '뒤끝'…롯데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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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유통 결산 시리즈①]
中 롯데마트 2차 수혈자금 내달 소진…연내 매각 사활
해빙 무드에 기대감 싹텄지만 "롯데와는 어떤 협력도 안 돼"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한창이던 지난 3월27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에 중국어로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라는 문구를 적은 광고가 게시돼 있다.(사진=문호남 기자 munonam@)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한창이던 지난 3월27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에 중국어로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라는 문구를 적은 광고가 게시돼 있다.(사진=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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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롯데그룹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가 한창일 때 가장 많이 언급된 피해 기업이다. 유통 계열사의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고 중국 현지에서 벌인 사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112개(슈퍼마켓 13개 포함)에 달하는 현지 점포의 정상 영업이 어려워지자 지난 9월부터 연내 매각을 목표로 현지 매장 매각을 추진해왔다.

롯데 안팎에서는 한중 관계 해빙 무드를 계기로 중국 롯데마트의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중국 점포 인수에 관심 있는 복수의 기업을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실사가 끝나면 협상 등을 거쳐 이르면 연내 매각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명분이 중요하다"며 "한중 간 정치외교적 문제가 잘 풀려 매각 작업에도 물꼬가 트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3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으로 현재 중국 내 롯데마트 총 112개 점포 중 74곳은 영업 중지 상태다. 정지 이유는 소방법 위반 등인데, 언제 풀릴지 기약이 없다. 점포 중 13곳은 장사가 불가능해 임시 휴업(자발적 휴업)에 들어갔다.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중국 당국과 소비자들의 압박으로 지금까지 롯데마트 피해액는 약 1조원으로 추산된다.
롯데마트는 지난 3월 말 1차로 증자와 차입 등으로 긴급 운영자금 3600억원을 조달했다. 이 자금이 바닥나 8월 추가로 3400억원을 수혈했다. 2차로 차입한 운영자금 중 현재 남은 금액은 300억~400억원에 불과하다.

중국 '소비자의 날'이자 한국 단체관광 금지 첫날이었던 지난 3월15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점 화장품관. 평소 대비 한산한 모습이다.(사진=오종탁 기자)

중국 '소비자의 날'이자 한국 단체관광 금지 첫날이었던 지난 3월15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점 화장품관. 평소 대비 한산한 모습이다.(사진=오종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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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외에도 한국 단체관광 금지로 인한 면세점과 호텔의 매출 하락, 선양(瀋陽)과 청두(成都) 복합단지 공사 중단에 따른 손실 등을 합치면 지금까지 롯데가 입은 피해 규모는 2조원에 육박한다.

롯데는 한중 관계가 사드 보복 이전으로 복원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가시적인 변화가 없는 만큼 성급한 낙관은 이르다. 중국 정부의 행보를 종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의 관광 분야 주무부처인 국가여유국은 지난달 한국 단체관광 전면 금지 조치를 해제하면서 베이징(北京)·산둥(山東)지역발(發), 오프라인 여행 상품에 국한하고 여행사에 롯데와 협력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앙금이 여전히 남아있음을 내비친 것.

국가여유국은 베이징과 산둥 여행사에 한국행 상품을 판매할 때 롯데그룹과는 어떤 협력도 하지 말라고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호텔 숙박이나 롯데 면세점 쇼핑 등으로 패키지를 구성해선 안 된다는 말이다. 이를 두고 중국이 한국을 겨냥해 사드 추가 배치 불가 외 여타 조처를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 단순히 사드 배치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한 뒤끝이라는 분석 등이 분분했다. 롯데는 또 다시 사드 배치 초기처럼 양국 정부 눈치만 보며 전전긍긍하는 실정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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