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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절벽' 때문에… 지방교대로 몰려드는 수도권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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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학생으로 채워지는 지방교대… 춘천은 강원 출신 입학생 10% 불과
초등교사 임용 축소에 화난 서울교대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학생들이 지난달 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초등교사 임용 축소에 화난 서울교대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학생들이 지난달 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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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지방교대의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출신 학생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수도권 지역의 초등 교원 채용 인원 감소로 '임용절벽'이 다가오는 만큼 이 같은 상황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교육대학교 지원 및 합격생 현황'을 통해 서울교대와 경인교대를 제외한 8개 지방교대 입학 지원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을 비롯한 타지역 학생들의 지방 교대 집중 현상이 최근 들어 뚜렷하게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및 2016년 지방 교육대 합격생 현황(제공=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2012년 및 2016년 지방 교육대 합격생 현황(제공=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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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광주교대의 경우 전체 지원자 대비 광주·전남·전북 지역 학생들의 지원 비율이 2012년 81.9%에서 2016년 41.3%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대구교대는 대구·경북지역 지원자 비율이 57.6%에서 34.1%로 줄었으며, 전주교대는 전북·광주·전남 지역 지원자 비율이 66.7%에서 48.8%로 줄었다. 수도권에 교적 인접한 춘천교대의 경우 2016년 기준 강원 지역 지원자가 9.9%에 불과했다.

그 밖에 대부분의 교대들도 인근 지역의 지원자 비율이 줄었다. 다만 부산교대의 경우 부산·경남·울산 지역 지원자 비율이 2012년 36.4%에서 36.8%로 소폭 늘었다.

타지역 지원자 중 수도권 비중도 크게 늘었다. 광주교대는 2012년 8.5%에서 2016년 24.9%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주교대도 14.8%에서 25.1%, 청주교대도 33.0%에서 39.0%로 증가했다. 춘천교대만 수도권 학생의 지원 비율이 47.3%에서 42.4%로 주춤했을 뿐 그 밖의 모든 지방교대에서 수도권 학생의 지원 비율이 늘어났다.
지원자뿐만 아니라 합격생 중 타지역 출신 비율도 늘어났다. 전체 합격생 중 타지역 학생비율은 8개 지방교대에서 2012년 43.5%에서 2016년 54.4%로 늘었다. 진주교대 한 곳을 제외하고는 7개 교대에서 타지역의 합격생 비율이 모두 높아졌다. 공주교대, 전주교대, 춘천교대, 청주교대는 전체 합격생 중 해당지역 학생 비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타지역 합격생 중에서도 특히 수도권 학생들의 비율이 높아졌다. 전체적으로 8개 지방교대 합격생 중 수도권 학생의 비중은 20.4%에서 27.9%로 높아졌다. 오 의원은 수도권 합격생 증가가 타지역 학생 증가로 고스란히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대구교대의 경우 2012년에 비해 2016년 수도권 합격생이 23명에서 61명으로 38명 증가했다. 이는 타지역 합격생 증가 수치인 57명의 3분의 2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청주교대의 타지역 합격생 32명 중 수도권 학생은 29명이었다.

이와 같이 지방 교대가 수도권을 비롯한 타지역 학생으로 채워지고 있지만 정작 지방 교대들은 대체로 손을 놓고 있는 형편이다. 지방대학 육성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제15조제1항 및 동법 시행령 제10조에 따라 '지역균형인재 특별전형'을 실시할 수 있다. '지방대 육성법 시행령'에서는 춘천교대는 15%, 나머지 교대는 30%의 비율로 해당지역 학생을 위한 전형을 실시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하지만 2014년 시행 이래 지역인재균형 특별전형의 비율을 지킨 곳은 진주교대와 춘천교대에 그쳤다.

특히 올해 수도권 지역의 초등교원 임용 인원이 급감하는 등 '임용절벽' 기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기가 많은 서울 지역의 경우 올해 공립 초등학교 교원 선발인원은 지난해(846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85명으로 줄었다.

오 의원은 "목적대학인 교대에 입학해도 초등교사로 임용되지 못하는 사태는 그동안 정부에서 교원 수급 정책에 실패한 것도 있지만 지방교대에 수도권을 비롯한 타지역 학생이 몰리는 현상을 방치한 교원 양성정책에 실패한 탓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셈"이라며 ""지금부터라도 해당지역 학생이 지방교대에 충분히 진학할 수 있도록 유인하는 지역인재 우대 정책을 적극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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