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주부 윤시현(43ㆍ여)씨는 최근 전복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먹어 보고 대만족했다. 그간 온라인 쇼핑을 즐기면서도 해산물 구매는 처음이었다. 윤씨는 "프로모션 상품이라기에 덜컥 결제했는데 혹시 배송 중 상하진 않을까 걱정됐다"며 "우려와 달리 전복이 너무 싱싱하고 맛있어 다른 해산물도 온라인에서 구매하고 싶다"고 말했다.
13일 온라인 몰 옥션에 따르면 이 업체에서 최근 한 달(8월4일~9월3일) 간 해산물은 덥고 습한 날씨 속에도 불티나게 팔렸다.
튀김, 구이 등으로 먹는 열빙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01%나 뛰었다. 쫄깃한 식감의 소라 판매는 628% 급증했다. '오도독' 씹히는 맛이 일품인 미더덕은 295%, 꽃게는 180% 많이 판매됐다. 날치알ㆍ성게알(74%)과 멍게ㆍ해삼(57%) 판매 신장률도 높았다. 바지락ㆍ홍합 판매는 52% 뛰었다.
G마켓에서는 8월1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전복ㆍ꼬막ㆍ굴ㆍ조개류 판매 신장률(116%)이 가장 높았다. 고등어ㆍ등푸른생선(80%), 건오징어ㆍ과메기(50%), 굴비ㆍ장어ㆍ흰살생선(36%), 새우ㆍ홍게ㆍ꽃게ㆍ갑각류(28%), 낙지ㆍ오징어ㆍ해산물(26%) 등이 뒤를 이었다. 11번가도 같은 기간 해산물을 지난해보다 28%가량 많이 판매했다.
임학진 옥션 식품팀장은 "신선함이 최우선인 해산물 특성상 과거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이런 소비 패턴을 극복하고 해산물 온라인 구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자 신선식품 전문관 운영부터 관련 프로모션 마련까지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백민석 G마켓 마트실장도 "배송ㆍ포장 시스템 발달로 온라인 몰에서 대형마트ㆍ재래시장에 뒤지지 않는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몰들은 늘어나는 해산물 수요에 발맞춰 적극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옥션은 지난달 21~27일 전라남도의 신선한 해산물, 농산물 등을 판매하는 '프레시 위크'를 성황리에 진행했다. 특히 신선식품 전문관 '파머스토리' 상품은 생산지와 생산자 실명을 공개해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줬다. 추석을 앞두고 온라인 몰들은 다양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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