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10일 "당장의 선거만 생각해서 우리의 다짐과 가치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친다면 국민의 마음을 얻기는커녕 우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금품수수 의혹으로 사퇴한 이혜훈 대표 이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내 자유한국당과 '통합' 주장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허허벌판에 나와서 지도에도 없는 길을 개척해보자고 했던 우리가 편하게 죽는 길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사즉생! 바른정당이 최대의 위기에 처한 지금 죽기를 각오한다면 못할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서 퇴보하면 우리는 죽는다. 여기서 전진하면 우리는 희망이 있다"며 "이 정도의 결기도 없이 무슨 개혁보수를 해내겠냐. 저는 동지들과 함께 '죽음의 계곡'을 건너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그는 또 "이 길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이라며 "현실의 진흙탕 정치 속에서 우리가 꿈꾸던 개혁보수의 길을 가려면 초인적인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 길에서 우리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할 것이고 가시에 찔려 상처를 입기도 할 것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난관에 부닥치기도 할 것"이라며 "지금보다 더 바닥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그래도 이 길을 꿋꿋이 가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를 하는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정치를 그만두게 된다"며 "그날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걸어온 길이 부끄럽지 않도록 나는 왜 정치를 하는지, 우리는 왜 정치를 하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끝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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