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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쓰레기도 다 재활용한다”…서울새활용플라자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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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어떤 쓰레기도 다 재활용 하겠습니다”

5일 서울 성동구 용답동의 ‘서울새활용플라자’ 개관식을 찾은 박원순 서울 시장은 이같이 말하며 ‘새활용(Up-cycling)’을 강조했다. 플라자는 새활용 산업의 전 과정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복합공간이다.
서울새활용플라자 전경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새활용플라자 전경 (사진=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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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자에선 기업 또는 개인으로부터 버려지는 유리, 고철, 의류 같은 소재나 중고물품에 대한 분류·세척·가공이 이뤄진다. 폐재료들은 자원에 디자인을 더해 가치 있는 제품으로 재탄생 하게 된다. 새로 탄생한 새활용 제품은 플라자에서 전시·판매가 이뤄지게 된다. 재료의 기증·수거부터 가공, 제품 생산과 판매의 모든 과정이 플라자 한 공간에서 진행되게 된다.
이날 플라자를 들어섰을 때의 첫 인상은 ‘공장’보단 ‘쇼핑몰’에 가까웠다. 지하2층, 지상5층 규모의 플라자는 각 층마다 소재은행, 공방, 상점, 식당 등으로 공간이 짜임새 있게 구성 돼 있었다. 또 건물의 구조가 대형 쇼핑몰과 유사하게 조성 돼 있어 실제 쇼핑몰을 찾은듯 한 느낌을 받았다.

각층엔 폐자재 새활용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지하 1층엔 플라자의 ‘심장’과도 같은 소재은행이 자리 잡고 있다. 폐기물분류법에 의한 폐기물 180여 종 중 활용도가 높은 21개의 재료들이 이곳에 비치 돼 있다. 폐타이어, 헌옷 같은 원재료들이 소재은행에 들어오게 되면 이곳에서 업체 및 예비창업자들이 필요한 재료를 선택해 제품 생산에 들어가게 된다.
서울새활용플라자 지하 1층에 위치한 '소재은행'.

서울새활용플라자 지하 1층에 위치한 '소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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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과 4층엔 입주 업체들의 공방이 위치해 있다. 소재은행에서 선택한 재료들이 이곳 공방에서 가공과정을 거치게 된다. 현재 입주해 있는 32개의 업체들은 폐자동차를 활용한 패션 제품 제작, 버려진 우유팩을 활용한 소품 제작 등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새활용엔 은퇴여성들을 위한 목공 협동조합 운영 등과 같은 시도도 이뤄지고 있었다. 윤대영 서울디자인재단 전략사업본부장은 “노숙인에게 목공 기술을 교육해 사회 구성원으로서 다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하는 ‘휴먼 업사이클’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물품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2층 곳곳에선 “신기하다”는 감탄사가 이어졌다. 우유팩으로 만든 지갑을 보고 있던 박희주(21)씨는 “생각지도 못한 업사이클 제품들을 볼 수 있어 신기하다”며 “완성된 제품뿐만 아니라 제품의 원재료와 그것이 가공되는 과정 전체를 볼 수 있어 많이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버려진 우유팩이 '새활용' 과정을 거쳐 지갑으로 재탄생 했다.

버려진 우유팩이 '새활용' 과정을 거쳐 지갑으로 재탄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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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업체들은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감을 내비쳤다. 버려지는 커피자루를 인테리어 소품이나 의류로 만드는 김미경 하이사이클 대표는 “그동안 산재해 있던 업사이클 업체들이 한 곳에 모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플라자에서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는 박정진(31)씨는 “평소 새활용에 대해 많이 알리고 싶었지만 마땅한 공간이 없어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 “이제는 플라자의 공간이나 교육프로그램 등을 활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반면 운영방식이나 플라자의 위치에 대해선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플라자의 한 입주업체 대표는 “이곳에서 제품 판매가 가능하지만 홍보목적이 더 큰 것이 사실”이라며 “접근성도 떨어져 앞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6살 아들과 이곳을 찾은 도모(37)씨는 “장한평역에서 15분 정도 걸어야 하는데 안내판이 부족해 찾는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중랑물재생센터 부지 내의 국내 최초 하수도과학관인 ‘서울하수도과학관’도 이날 문을 열었다. 또 중랑물재생센터 바로 옆에 위치한 장안평 중고차매매시장은 2021년 자동차 애프터마켓 거점으로 변신을 앞두고 있어 시는 이 일대를 국내 최대의 새활용·자원순한 에코타운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플라자는 개관기념으로 ‘새활용 축제’를 배울거리, 볼거리, 먹거리 3가지 테마로 10일까지 진행한다. 시민들은 새활용 전시나 야외행사를 체험할 수 있고 푸드트럭의 음식도 맛볼 수 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자원순환 도시 서울 비전2030’에서 목표한 ‘쓰레기 제로 도시 서울’, ‘세계 자원순환 수도’, ‘세계 최고의 환경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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