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비 덜 오른 코스닥…올 영업익 10조 돌파 예고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8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은 지난 14일 이후 전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약 350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선 기간은 단 하루에 불과했고, 순매수 규모는 올 들어 전체 누적 순매수 1조4261억원 대비 25%를 차지했다.
외국인이 상반기에 사들인 종목은 상위에는 셀트리온 , 휴젤 , 오스템임플란트 를 포함해 AP시스템, 테스, CJ E&M, CJ오쇼핑 등이 다양한 업종이 포진해있다. 전일 기준으로도 순매수 금액 상위에 CJ E&M, 포스코컴텍, 메디포스트, SKC코오롱PI, 동진쎄미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종목은 콘텐츠, 친환경 전기차, 바이오, 반도체 분야에서 하반기 이익 개선 기대감이 높은 종목으로 꼽힌다. CJ E&M은 영화 '군함도' 손익분기점 돌파와 tvN드라마, 스튜디오 드래곤 상장 등으로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예고했다. 포스코컴텍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음극재 덕에 올해 40%가까운 영업이익 개선 폭을 나타낼 전망이다.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수는 코스피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스피가 연 초대비 17%이상 상승한데 비해 코스닥 지수는 상승폭은 3%중반에 불과하다. 대표 종목만을 모아 산출하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00의 상승폭도 각각 19%, 12%로 벌어져있다. 연초 대비 상승폭이 10%인 코스닥150 지수와 비교하면 더 벌어진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기울기는 지난 7월을 기점으로 KOSPI를 앞질러 이익 증가율 개선 속도가 더 높다"며 "코스닥 분기 순이익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고 직전 4개 분기 합산 순이익은 5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여서 이익 모멘텀에 주목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상장기업에 비해 법인세 인상 등 정부 정책에 대한 우려가 덜한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이달 초 발표된 세법 개정안에는 법인세 인상을 포함해 일감몰아주기 과세 등이 포함돼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새 정부의 과세 정책 변화로 대형주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만큼 중소형주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중소·벤처기업 육성정책도 코스닥 기업에 대한 투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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