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량리 롯데시네마에서 아내, 친구 2명 내외와 함께 영화 '택시운전사' 보며 1980년 당시 수배 구속후 보안사에서 36일간 고문 받은 사연 등 생각나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는 안타까운 얘기 페이스북에 올려
유 구청장은 “영화가 5.18광주 민주화 운동 진상을 알리는 내용이어 짐작은 하고 갔지만 다시 보니 그 때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라 많은 눈물 흘렸다”고 전했다.
당시 보안사 수사관들 “동아대 정외과 3학년 인 나에게 ”너 김대중에게 얼마 받고 데모했어?“라며 ”사실대로 말하면 살려주지만 거짓말하면 광주에서처럼 씨를 말려야 한다“며 구타를 당했다고 전했다.
조사 중 나는 “김대중을 본 적도 없고 만난 적도없다. 더구나 돈은 더욱 받은 적 없다”고 대답하자 잠을 재우지 않고 온갖 고문과 구타 등으로 개,돼지 만도 못한 취급을 10여일 계속 조사받았다.
특히 밤새 다른 취조실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잠을 잘 수 없는 고통을 당했다고 했다.
그는 “구속 영장 없이 무려 36일간 불법감금해 모진 고문과 구타에 견딜 수 없는 치욕은 차라리 죽느니만 못한 참혹한 상황이었다”며 “한달여간 헌병대 삼청교육을 받고 대학생들과 함꼐 단식투쟁을 해 학장동의 민간교도소로 이감돼 계엄군법회의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2년형을 받고 석방됐다.
대학교 퇴학처분돼 12년만에 동아대 졸업했다.
유 구청장은 37년이 지난 지금 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묘한 회한이 들어 그래도 살아 남아 영화도 보고 동대문구청장이라도 하고 있으니 하나님께 감사하다”며 “내가 맡은 사명이 있으니 내 한 몸 바스라져도 최선을 다해 마지막 순간까지 구민들을 잘 살피는 것이 나의 도리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맺었다.
민주화유공자인 유 구청장은 당시 받은 고문 후유증으로 무릎 관절이 다쳐 지난해 서울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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