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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위기' 두산重, '유지·보수'로 해외서 새 판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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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유럽 지역 발전소 중심으로 '유지·보수'사업 적극 공략
지난 3월 서비스부문 신설…신고리 중단 위기 탓에 해외 수주 속도 낼 것
유지·보수 시장규모 최대 650조, 두산重 기술만으로 300조원 시장 공략 가능

현재 가동중인 신고리 3,4호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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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신고리 원자력 발전소 5ㆍ6호기 중단 위기를 맞은 두산중공업이 발전소 유지ㆍ보수사업을 앞세워 해외로 나간다. 신고리 원전 공론화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리기보다는 예측불가한 상황에서 선제적인 대응이 더욱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2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원자력ㆍ 화력 발전소가 많은 중동과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유지ㆍ 보수 사업 수주를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지ㆍ보수사업은 두산중공업이 올해 초 부터 관심을 두기 시작했던 사업부문이다. 내수시장의 경우 과거엔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전KPS에서 전담했던 분야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3월 서비스사업부문(BG)을 새로 만들었다. 당시 두산중공업은 이 시장이 최대 65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중공업 고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도 신규 발전소 건설이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유지ㆍ보수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 해외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라며 "원자력 발전소는 냉각수 밸브나 파이프 같은 소모성 자재 교체, 화력발전소는 환경오염물질 저감장치 장착과 같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비스BG에선 유지ㆍ보수 외에도 노후 발전설비 성능개선, 발전소 자산 관리, 디지털 솔루션 개발을 담당한다. 보통 1기가와트(GW) 발전소에서 필요한 연간 서비스 수요가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발전소는 6500GW 규모다. 두산중공업이 가진 기술만으로 공략할 수 있는 시장은 3000GW 이상이다.

유지ㆍ보수 관련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면 두산중공업 해외 매출 비중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달 공시를 통해 밝힌 올해 1분기(연결기준) 수출 비중은 66.35%, 내수 비중은 33.65%였다. 2013년(수출 70.75%, 내수 29.25%)보다 수출 비중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사업 전략을 어떻게 짜느냐에 달려있다.
두산중공업 내 원자력발전소 분야 인력도 재배치 될 가능성이 높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신고리가 멈추면 신한울 원자력 발전소 계획 줄줄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며 "원자력 관련 인력도 유지ㆍ보수 분야나 해외 사업 현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해외진출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박 회장은 "만약 신고리 5·6호기 중단이 결정된다면 발전소 주기기를 공급하는 두산중공업의 매출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해외사업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도록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하는 두산중공업은 2분기 중 전년대비(2553억원)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2800억~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리원전 중단도 당장 매출에 타격을 주진 않을 전망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지난달 영국이 추진하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사업에 한국형 신형 원전 모델이 포함돼 수출길이 열렸다"며 "당분간 신규 원전 건설의 중심은 영국과 인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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