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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30분만에 '독성종결'… "원목같은 플라스틱 만들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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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이 만든 차세대 친환경 가소제 '에코데치' 생산시설 가보니
30분동안 수소첨가 과정 거치면 가소제 내 프탈레이트 완전히 제거
에코데치 첨가해 만든 플라스틱 안전성은 원목 수준
가공성도 뛰어나 고객사들 원가 절감
내년 대규모 증설하면 가격경쟁력 갖춰


한화케미칼 울산3공장에 위치한 차세대 친환경 가소제 '에코데치' 생산시설

한화케미칼 울산3공장에 위치한 차세대 친환경 가소제 '에코데치' 생산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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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플라스틱 첨가제인 '가소제' 안의 독성을 완전히 제거했습니다. 차세대 가소제인 '에코데치(ECO-DEHCH)'를 넣어 만든 플라스틱 장난감의 안전성이 원목 장난감 수준까지 올라간 거지요"
지난 21일 한화솔루션 울산 공장에서 만난 하창현 가소제생산팀 부장은 "플라스틱의 독성 논란을 일으킨 원인은 가소제 내 첨가된 환경호르몬 물질인 '프탈레이트' 때문이었다"라며 이렇게 설명했다. 한화케미칼의 '에코데치'는 프탈레이트 성분을 완전히 제거한 가소제다.

8년 연구 끝에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데다 친환경 소재에 대한 높은 관심 덕분에 현재 가전제품ㆍ건자재ㆍ주방용품ㆍ장난감 회사 등 한화케미칼의 40여개 고객사에서 시제품을 만들어 테스트 중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5월부터 연간 1만5000t 규모의 생산 시설을 가동한데 이어 내년엔 대규모 증설을 앞두고 있다.

가소제는 액체 상태로 된 화학제품이다. 가루 형태인 폴리염화비닐(PVC)에 섞으면 밀가루 반죽같은 모양이 된다. 이를 굳히면 플라스틱이 만들어진다. 가소제의 역할은 다양한 모양의 플라스틱을 만 들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2009년 이전까지 생산됐던 1세대 가소제(DOP)는 가공성은 좋지만 프탈레이트 성분 때문에 인체에 해로웠다.
2009년에 들어와 프탈레이트 대신 테레프탈레이트를 사용한 2세대 가소제(DOTP)가 나왔다. 친환경이라는 이름이 붙긴 했으나 유해성 논란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가공성이 떨어졌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3세대 가소제인 '에코데치'는 프탈레이트 계열을 완전히 제거한데다 가공성까지 뛰어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에코데치 생산의 핵심 과정은 수소 첨가다. 한화케미칼 울산 3공장에는 2세대 가소제 시설과 에코데치 설비가 나란히 붙어있다. 2세대 가소제가 파이프를 타고 30m 정도 떨어진 에코데치 생산시설에 투입된다. 아파트 7층 높이의 시설 안에 위아래로 연결된 반응기를 타고 내려오며 고온고압 조건에서 수소가 첨가되는 과정을 거친다.

이 수소가 프탈레이트 계열 성분을 씻어내는 원리다. 하정우 기술부문 태스크포스팀 과장은 "수소 반응이 일어나는 30분간 완벽에 가까운 친환경 가소제가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현재는 초기단계라 하루에 45t정도 생산한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은 에코데치를 미국과 유럽 등 친환경 화학제품에 관심이 높은 시장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김동우 영업부서 과장은 "일반 소비자 입장에선 안전성에 눈길이 먼저 가지만 고객사 입장에선 에코데치의 뛰어난 가공성이 원가 절감과 이어지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이라며 "아직까지 일반 가소제 대비 20% 정도 비싸지만 내년 즈음 대규모 증설이 이뤄지면 가격도 지금보다 더 낮춰서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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