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유럽 환경문제 강화
가동↓·공장폐쇄로 소재값 폭등
OPEC 원유감산 연장도 호재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LG화학 , 롯데케미칼 , 한화솔루션 등 주요 화학사들이 1분기 호실적에 이어 2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 중국과 유럽 기업들이 환경 문제로 가동률을 낮춘 것이 우리 기업에 기회로 작용하는 것이다. 공급이 줄어들면서 소재 가격이 상승한 것도 또 다른 호재라는 분석이다.
경쟁사들의 악재도 반사 이익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화학 기업들은 석탄 가격 인상과 정부의 환경 감찰 영향으로 가동률을 줄이고 있다. 석탄 가격이 오른 것은 스모그를 줄이기 위해 석탄 생산량을 줄인 탓이다. 석유를 원재료로 쓰는 우리 화학공장과 달리 중국 공장들은 석탄이 주 원료다. 석탄을 원료로 한 화학제품 설비의 가동률은 2015년 85%에서 지난해 79%까지 낮아졌다. 현재까지 이 수준에서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신규 설비들도 가동을 미루고 있는 중이다. 이 때문에 석탄을 원료로 만들던 폴리염화비닐(PVC)의 생산량이 떨어져 가격이 올랐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PVC의 아시아 시장 가격은 t당 912달러로 전년 동기(772달러) 대비 18% 올랐다.
가성소다 가격 폭등은 중국 공장 가동률 하락 외에도 유럽의 영향이 컸다. 유럽은 지난해 말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수은법' 에 따라 만든 가성소다 설비를 폐쇄하고 친환경적인 '멤브레인법'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까지 유럽 전체 가성소다 생산설비의 20%(224만t)가 문을 닫아야 한다. 그 바람에 가성소다 가격은 지난해보다 60% 가량 폭등했다. 5월 기준 t당 463달러로 유통되고 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91달러 수준이었다.
국내 화학업계 1,2위는 지난해부터 롯데케미칼-LG화학으로 굳어지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와 바이오산업 등 신성장 동력을 키우는데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반면, 롯데케미칼은 당장 높은 마진을 낼 수 있는 석유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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