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김동관 한화큐셀 전무(下)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고생하면 확실히 보상을 받는 느낌이 있어요. 진정성이 있는 거죠. 적어도 직원을 소모품 취급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한화 그룹 직원들은 신뢰와 진정성을 회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이런 기업풍토는 직원들에게 소속감을 부여해 다수의 인수합병(M&A)에도 큰 마찰이 없었던 동력이 됐다.
김승연 회장은 선친의 성격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그는 1998년 당시 경영악화로 한화에너지(옛 경인에너지)를 현대정유에 매각하며 '100% 고용승계'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경영상 판단으로 매각을 하게 됐지만 이 일로 임직원들이 피해를 봐선 안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한화그룹의 한 직원은 "2011년 김태균 야구선수를 한화이글스로 꼭 데려 오겠다는 약속을 지킨 일이나 광어회를 공수해 이라크 건설현장에 간 일도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진정성이 느껴진다"며 "직원들이 회사를 옮길 마음을 품지 않는 것도 이런 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론 회사가 젊어지면서 의리와 일체감을 강조하는 기업문화를 낯설어하는 직원들도 늘어나고 있다. 젊은 직원 중에서는 글로벌 1등을 강조하는 만큼 회식문화나 업무, 보고체계도 자율적이고 유연하게 바뀌기를 바라는 이들이 많다. 한화그룹은 이런 요구를 받아들여 복지와 조직분위기를 조금씩 바꿔가고 있다. 안식월을 파격적으로 도입한 것 외에도 주 2회로 실시하던 '비즈니스 캐주얼' 착용을 상시 착용으로 확대하고 집중근무제를 운영해 불필요한 회의를 최소화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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