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정현태 검사, 15번째 '검사 정년퇴임'…검사 정년퇴임이 주는 것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지난 9일 검사복을 벗은 정현태(63ㆍ사법연수원 10기) 전 대전고검 검사는 검찰 역사상 15번째 정년퇴직자다.

일반 기업이나 교직, 공무원 사회에서 임직원의 정년퇴임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동기나 후배가 검사장으로 승진하면 퇴직하는 검찰조직 관행에 비춰보면 검사의 정년퇴임은 극히 이례적이다.
정 전 검사의 정년퇴임이 화제가 된 건 검찰 사내 방송국이 지난 19일 내부망에 그의 퇴임기념 동영상을 올리면서다. 동영상 조회수는 이틀 만에 7200여건을 기록했다.

정 전 검사는 지난달 30일 내부망에 올린 퇴임 인사에서 "평생 처음으로 겪어보는 검찰의 엄청난 위기 상황 속이라 더 마음이 허전하고 아프다"며 "검찰이 국민으로부터 더 사랑받는 조직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가슴에 그리며 늘 마음 깊이 축원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41살에 부장검사가 된 정 전 검사는 대검찰청 공안 3과장, 공안 1과장, 공안기획관을 거쳐 2002년 전국 최대 검찰청의 특수수사를 총괄하는 서울지검 3차장에까지 올랐다. 하지만 서울지검 휘하 검사가 피의자를 가혹 행위로 숨지게 한 사건으로 순탄하던 그의 검사 생활도 굴곡을 맞았다. 이후 15년간 그는 검찰 내 '한직'으로 일컬어지는 고검에서만 근무했다.
검사 정년퇴임이 뉴스가 되는 시대다. 퇴직 후 변호사 개업이 가능한 검사는 대형 로펌이나 대기업으로 가는 길이 열려있다. 임관과 함께 3급 공무원 대우를 받은 검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나은 처우를 받지만 경제적인 면만 봤을 때 '전관예우'를 받는 변호사에 비할 바가 못 된다. 그래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검사 생활을 천직으로 국민을 바라보고 일한 그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평생을 검찰에서 재직하다 검사로 정년퇴임하는 사례는 몇 년에 한명 꼴로 있어왔다. 서진규 전 서울고검 검사(6기)는 30년 4개월을 검사로 재직하다 2006년 12월 물러났다. 그는 당시 정상명 검찰총장보다도 한 기수 선배였지만 묵묵히 자기 길을 갔다. 퇴임 후 변호사 개업도 하지 않았다. 바로 앞서서는 2002년 2월 퇴임한 안대찬 전 서울고검 검사(사법시험 1회ㆍ4기)가 있다.

검찰청법에 따르면 검찰총장의 정년은 65세, 그 밖의 검사는 63세가 정년이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