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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000원 더 내면 '기가지니'"…AI 생태계 장악 나선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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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50만대 판매 목표…무리한 영업 시선도
KT 기가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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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KT가 인공지능(AI) 생태계 장악을 위해 AI 셋톱박스 '기가지니' 영업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KT는 연내 기가지니 5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목표량 달성을 위해 실사용자가 아닌 고객까지 유치하는 무리한 영업을 하고 있다는 눈총도 받고 있다.

KT가 최근 일선 영업점에 내린 판매장려금 단가표를 보면, 인터넷(IP)TV 셋톱박스로 기가지니를 판매할 경우 일반 셋톱박스 판매 장려금보다 추가로 10만원을 더 지급한다.
기가지니는 지난 1월31일 KT가 출시한 AI 스피커와 IPTV 셋톱박스를 결합한 제품이다. KT는 지난해 7월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한 SK텔레콤보다 한 발 늦었다는 판단에 셋톱박스형으로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AI 서비스는 고객이 많이 쓸수록 데이터가 쌓여 기능이 개선되는 구조로 AI 생태계 장악을 위해 더 많은 물량을 배포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시 초반 수율상의 문제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4월 중 KT는 기가지니의 생산 설비를 두 배 확장했다. 이에 따라 현재는 생산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KT가 1년에 판매하는 셋톱박스만 약 120만대다. 일반 UHD 셋톱박스보다 월 1000원만 더 내면 기가지니를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통해 가입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이달부터는 일선 영업망에 인센티브를 높이는 것 뿐 아니라 일부 영업점에서는 할당량까지 배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KT 영업 담당 관계자는 "이달 초 팀별 10대 안팎으로 기가지니 할당량이 내려왔는데 인센티브는 일반 제품에 비해 3~4배 높게 책정된 것이 특징"이라며 "작년 기가인터넷 판매 때처럼 기가지니 판매에 대한 압박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셋톱박스 판매량이 많은 상황에서 프로모션이 더해지고 판매 목표량이 정해질 경우 성과가 높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도 KT는 기가인터넷 200만 가입자 확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영업망에서 총력을 다했고, 결국 그해 연말 230만명이라는 초과 목표를 달성했다.

이에 기가지니 연내 50만대 판매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들이 실제로 AI 서비스를 활발히 사용하는 고객이 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숫자 달성을 위한 영업 압박에 당초 AI 서비스가 필요한 고객 뿐 아니라 IPTV에 가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이를 적극 권유하고 있어서다. 기가지니가 단순히 셋톱박스 기능만 수행하는 등 방치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KT에 따르면 기가지니 판매량은 이달 중 10만대가 넘어서지만, 6월1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기가지니 앱 다운로드 건수는 1만~5만건에 그친다. SK텔레콤의 AI 기기인 '누구' 앱 설치자(10만3600명), 앱 이용자(8만6130명)보다 실사용률이 낮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셋톱박스 일체형으로 기가지니를 개발하면서 IPTV와 함께 영업하기 쉬운 것이 사실"이라며 "이로 인해 AI 기기를 실제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적을 수 있지만 동시에 그만큼 잠재사용자를 확보하게 된다는 측면에서는 장점"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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