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량 감소, 수요 증가에 좀처럼 가격 안 잡혀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계속돼온 축·수산물 수급난이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잦아든 이후에도 높은 달걀·닭고기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수산물 가격 역시 정부의 비축 물량 방출 노력을 비웃듯 치솟고 있다.
특히 축산물 물가는 11.6% 올라 2014년 6월(12.6%)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달걀은 67.9%, 닭고기는 19.1%, 돼지고기는 12.2% 올랐다. 수산물도 전년 대비 7.9% 올라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에 한몫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달걀 가격은 AI 여파에 봄철 수요 증가 등이 더해지면서 오름세다. 설 이후 7200원대까지 하락했던 달걀 가격은 3월 중순 들어 서서히 올라 8000원대를 넘나들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전국 평균 특란 30개들이 한 판 소매가는 7961원으로 평년 가격(5533원) 대비 43.9% 높다. 평년가는 올해를 제외한 최근 5년 간 해당 일자의 평균값이다. 1년 전(5397원)보다는 47.5% 비싸다.
닭고기 가격도 대량 살처분 피해를 낸 AI 발생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육계 산지가는 AI로 닭고기 공급이 줄고 계열 업체별 수급 불균형도 심화한 탓에 급등했다. 지난달 1~18일 육계 산지가는 생체 kg 당 2455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95.1%, 평년 동월보다는 67.7% 뛰었다. 닭고기 소비자 가격은 1년 전보다 10.7% 상승한 kg 당 5777원이었다. 이런 가운데 8월까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여지가 많다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분석했다. 이 밖에 오리·돼지고기 가격 역시 심상찮다. ▶관련 기사 닭·오리·돼지고기 다음달에도 "高!"…안 잡히는 축산물 가격(종합)
지난달 수산물도 전년 대비 7.9% 올라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수산물 값은 정부의 비축 물량 방출에도 잡히지 않았다. 냉동 물오징어(중품) 1마리 소매가는 지난달 31일 기준 3109원으로 평년가(1960원)보다 58.6% 비싸다. 1년 전(1875원)보다는 65.8% 올랐다. 냉동 명태와 고등어 가격도 상승세다. 명태(중품) 1마리 가격(2531원)은 평년가 대비 16.6%, 1년 전보다 9.5% 높다. 고등어(중품) 1마리는 2277원으로 1년 전보다 7.4% 비싸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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