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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김기병 회장 소송戰 격화…"주식 가압류" VS "불공정 행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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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이미 김기병 회장 롯데관광개발 주식 일부분 가압류
김 회장 측 "주식 재매입 노력했으나 재원 마련 못해" 주장

법원.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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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호텔신라 가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을 상대로 주식매매대금 반환소송을 진행하고, 이에 앞서 김 회장의 주식 일부를 가압류했다. 동화면세점 지분을 담보로 빌려준 원금과 이자를 갚으라는 취지의 소송으로, 김 회장 측은 소송 자체가 계약 내용을 위반하는 불공정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30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풋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한 주식 35만8200주(19.9%)에 대한 처분금액 716억원과 10% 가산금 72억원이 포함된 788억원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주식매매대금 반환소송을 지난달 법원에 제기했다.
이에 앞서 채무자 김 회장 소유의 롯데관광개발 주식 중 1111만2000주에 대한 가압류를 신청했고 지난달 25일 법원은 이를 인용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현재 해당 주식을 임의로 처분할 수 없는 상태다.

◆호텔신라, 추가 가압류 진행…"김 회장 변제능력 충분"= 가압류는 채권자의 주장을 듣고 법원이 채권 관련 소송 판결이 확정되기 전 미리 채무자의 재산을 잠정적으로 처분할 수 없도록 동결하는 것이다. 가압류가 필요하다는 채권자의 주장을 듣고 채권의 존재를 인정, 인용한 법원의 판단만 보더라도 주식매매대금 반환 소송에서 승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호텔신라 측 설명이다.

이어 호텔신라는 김 회장의 롯데관광개발 잔여지분 865만주에 대한 추가 가압류도 법원에 신청한 상태다. 이 역시 인용된다면 김 회장은 본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롯데관광개발 지분(43.55%) 전량을 가압류 당하게 된다.
김 회장은 롯데관광개발이 용산개발 프로젝트 투자에 실패하며 유동성 위기를 겪자 2013년 5월 호텔신라에 동화면세점 지분 19.9%를 6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양사는 계약 체결 후 3년이 지난 후부터는 호텔신라가 약정에 따른 매개가격으로 김 회장에게 다시 동화면세점 지분을 매도할 권리를 가지도록 하는 풋옵션(매도청구권) 계약을 맺었으며, 계약 이행을 담보하기 위해 동화면세점 지분 30.2%(52만3600주)에 대해 질권설정을 했다.

호텔신라 측은 담보 설정 주식을 회사가 획득해 동화면세점의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현행법상 대기업으로 분류돼 중소면세점인 동화면세점을 경영할 수 없다는 것을 이유로 풋옵션 행사 없이 대여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의 변제 능력이 충분한 만큼, 원금과 이자에 대해 동화면세점 주식이 아닌 현금으로 되돌려 받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동화면세점

동화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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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 측 "계약 무시한 불공정 행위" 주장 = 김 회장 측은 호텔신라 측이 제기한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 자체가 앞서 체결한 계약내용을 위반하는 불공정 행위라며 맞서고 있다.

주식매매계약 당시 김 회장이 해당 주식을 재매입하지 못하면 김 회장이 담보로 맡긴 지분 30.2%를 호텔신라가 위약벌로 가져간다고 명시돼 있으며, 이 때 호텔신라는 어떠한 일체의 추가 청구도 하지 않기로 했다는 주장이다.

김 회장 측 관계자는 "질권설정 계약에 따라 김 회장이 담보로 맡겨놓은 지분 30.2%를 호텔신라에 귀속시키겠다고 통보한 만큼, 호텔신라가 주장하는 김 회장의 주식매매대금 반환 의무는 계약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김 회장은 19.9% 주식을 재매입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여러가지 여건상 재매입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따라서 지난 38년 동안 일군 국내 시내면세점 1호 동화면세점의 경영권을 넘기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당초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된 것은 호텔신라 측이 김 회장의 사정(자금난)을 감안해 돈을 빌려준 것이 아니라 동화면세점의 미래가치를 인정하겠다는 의미로 봐야한다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계약은 업계 3위 동화면세점의 미래가치를 인정해 투자하겠다는 경영판단이 있었던 것"이라면서 "또한 유통대기업인 신세계가 동화면세점을 인수해 업계에 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도 작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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