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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46>휴식만이 줄 수 있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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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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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세포는 신진대사 활동이나 자외선과 같은 환경적인 요소들에 의해 하루 동안 60억개의 DNA 가운데 1만 내지 1백만 개가 손상을 입게 되는데, 손상된 DNA 분자는 인식과 교정이라는 절차를 거쳐 정상적인 상태로 복구(수리)된다고 한다. 2015년 세 명의 과학자들은 이러한 DNA 복구 과정의 분자 체계를 연구한 공로로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손상된 DNA가 원래의 모습으로 복구되지 못하면 손상된 내용과 정도에 따라 각종 질병에 걸리게 되는데, 우리는 어떤 DNA들이 손상되었는지 전혀 모르고, 더구나 손상된 DNA를 수리할 수는 없다. 고맙게도 세포안의 수많은 단백질이 유전자를 모니터링하여 손상된 DNA를 찾아서 끊임없이 복구하기 때문에 DNA는 원래의 구조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저 이런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감사하면서 살아가면 된다.
안타까운 일은 우리가 손상된 DNA의 인지와 복구를 못한다는 사실이 아니고, 우리의 잘못된 생활이 오히려 DNA를 손상시키는 직접적인 요인이 되며 복구를 방해한다는 사실이다. DNA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가 많이 만들어지게 하는 생활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자외선이나 방사성물질, 독성물질,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생활을 지속하며, DNA의 복구를 방해하는 생활을 계속한다면 우리는 더 많은 질병으로 고생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우리 몸에 있는 세포들의 DNA 손상을 줄이고, 손상된 DNA의 복구를 도와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고마운 존재로 휴식이 있다. 휴식이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경험적으로 잘 안다. 휴식은 우리의 잘못된 생활습관이 DNA를 손상시키는 것을 최소화하고, 손상된 DNA를 잘 복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데, 생명스위치를 켜는 활동인 ‘NEW START’의 일곱 번째 글자 R은 영어 “rest”의 첫 글자로 이 휴식을 의미한다.

휴식은 뼈와 근육과 같은 각종 조직을 회복하게 하고, 성장하게 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졸의 분비를 줄여 건강을 개선시킨다. 잠을 잘 잘 수 있게 도와주고, 뇌의 기능을 향상시킨다. 이처럼 휴식이 건강에 주는 혜택은 수없이 많으며, 적당한 휴식은 모든 일의 능률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도 크게 기여하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나 휴식을 법적·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우리 국민들에게 휴식은 충분할까?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평균 근로시간은 2015년 2,113시간으로 OECD 국가 평균 1,766시간보다 20%가 많으며, 멕시코 다음으로 많았다. 일하는 시간이 너무 많기 때문에 휴식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거기다가 저녁에는 음주를 겸한 저녁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집에 늦게 들어가기 일쑤다. 출퇴근 시간이 비교적 길어 아침에는 일찍 집에서 나와야 하니 잠자는 시간도 부족하고, 늦게 잠자리에 드는 것도 문제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삶의 질 차원에서도 우리의 휴식에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문제가 많다.

건강을 정의할 때 육체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영적 측면을 함께 고려하듯이 휴식에 있어서도 육체적인 휴식은 물론, 정신적 휴식과 사회적 휴식, 영적 휴식도 함께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효과적이다. 바람직한 휴식의 방법에 대해서는 좀 더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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