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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끝나도 막말정치 이어가는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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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끝나도 막말정치 이어가는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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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페이스북 통해 현 정부·바른정당 등 비판
호남에 대해 "전략적 투표 소름끼친다"
정작 선거 패배에 책임지는 모습은 없어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선거 이후에도 연일 '막말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보다는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을 통해 보수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지속적으로 드러내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12일 약 한 달간의 일정으로 미국으로 떠나는 만큼, 우선 자신의 입지를 굳힌다는 의미다.

홍 전 후보는 대선이 있던 9일부터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례적으로 많은 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출구조사가 발표된 이후부터 11일 오전까지 무려 9개의 게시글을 '폭풍 업로드'했다. 물론 그가 처음부터 거친 언어를 사용한 것은 아니었다. 출구조사가 발표된 뒤에는 "무너진 자유한국당을 복원한 것에 만족한다"고 하는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다음날 새벽에는 "세상이 나를 다시 부를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미래를 기약하기도 했다.

홍 전 후보의 막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0일 저녁부터였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친북좌파 정권이 탄생했지만 이 나라가 친북, 좌편향되는 것은 자유한국당이 온몸으로 막을 것"이라며 "새로운 성전이 열린다"고 표현했다. 문재인 정부를 친북좌파 정권으로 정의하고, 정권과 싸워 이기겠다는 의미였다.
그의 막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1일 오전에는 바른정당을 비판하면서 "패션좌파에 불과하다. 배신정치는 자연스럽게 국민 여러분들이 정리해 주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친노 폐족들이 다시 집권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에는 호남지역에 대한 차별적인 표현도 늘어놨다. 그는 "호남의 전략적 투표는 소름끼칠 정도로 무섭다"며 현 정부를 향한 듯 "묻지마 몰표로 지역을 갈라놓고 어떻게 지역감정 해소를 주장할 수 있나"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과 국민의당을 겨냥해 "어차피 호남 1, 2중대는 합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특히 홍 전 후보는 이 기간 동안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하다'는 표현을 했지만 '죄송하다' 등 패배에 책임지겠다는 말은 일절 하지 않았다. 같은 당 홍문종 의원은 12일 오전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와 인터뷰를 하면서 홍 전 후보에 대해 "당 주요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이 있다. 대단히 죄송하다는 태도를 갖고 행동하면 우리 당에도 좋고 홍 전 후보에게도 새로운 미래가 열릴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홍 전 후보의 거친 언사는 온라인에서만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11일 저녁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선대위 만찬에서 그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타국인지, 조국인지 서울대 교수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의 '농담'에 동석했던 한국당 의원들은 쓴웃음을 지었다.

홍 전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같은 보수 정당의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의 모습과 비교된다. 유 의원은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식에 대선 후보로서는 유일하게 참석하며 자리를 빛냈다. 그는 홍 전 후보와 달리 선거 패배에 책임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취임식 참석 직전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에 제가 부족했다. 송구하다"고 지지자들에게 전달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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