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막판을 향해 달려가는 19대 대통령 선거 결과가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운명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대선 이후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이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는 상황이어서 특정 후보의 당선이나 득표율이 주는 영향은 불가피하다.
원칙적으로 행정부가 독립된 사법부의 재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 하지만 특별사면 등을 요구하는 정치권의 목소리가 커지면 간접적으로 박 전 대통령 공판 진행에 외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검찰 인사권을 가진 정부의 성향에 따라 공소유지를 맡은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행보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박근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대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향후 공판 진행 내내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잡음이 커질 전망이다.
선거 유세 초반 박 전 대통령과 거리를 뒀던 홍 후보는 최근 박 전 대통령 구속집행 정지와 특별사면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보수층 결집에 재미를 봤다. 홍 후보의 선전 여부가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유지와 재판 생중계 등의 논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홍 후보는 최근 집중유세에서 "박 전 대통령이 교도소에서 건강이 극도로 나빠졌다고 들었다"며 "구속 집행정지를 하고 병원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고유권한인 특별사면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되면 내보내겠다"는 언급을 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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