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된 패션시장서 유일하게 호황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패션ㆍ미용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남자를 뜻하는 '그루밍족'이 증가하면서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컨템포러리 브랜드는 고급 소재에 현대적인 디자인과 실용성을 담은 패션 장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1월1일~4월12일) LF가 전개하는 '질스튜어트뉴욕'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 이상 신장했다. 같은 기간동안 한섬이 전개하고 있는 '타임옴므'와 '시스템옴므'는 24%,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남성복 브랜드 '시리즈'는 15% 매출이 신장했다.
다른 업체들도 자사의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키우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남성 캐주얼 브랜드 '시리즈'는 어반 빈티지 캐주얼을 전면에 내세우며 '가먼트 다잉'(옷으로 생산 후에 염색하는 기법) 등 고급 기법을 활용하며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포데로사 가죽점퍼, 노메딕 점퍼 등 시리즈 만의 시그니처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빈티지 DNA를 강화하고 있다"며 편집 브랜드의 장점을 살려 가성비가 높은 유럽 빈티지 남성복 브랜드의 품목을 바잉해 상품의 다양성도 확보 중"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에도 진출한 사례도 있다. 삼성물산패션부문이 전개하는 디자이너 컨템포러리 브랜드 준지는 지난 2월 뉴욕 맨해튼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바이어 등 전세계 패션 관계자들에게 올해 가을ㆍ겨울 시즌 콘셉트를 선보였다. 준지는 해외 30여개국에서 1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최대 남성복 박람회 '삐띠 워모'에 한국인 디자이너 최초로 게스트 디자이너에 선정됐으며, 파리의상조합 정회원으로 추대됐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그루밍 시장은 지난해 기준 214억 달러 규모로 추산됐다. 향후 4년간 연평균 5.6% 씩 성장해 2020년에는 266억 달러를 기록한다는 전망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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