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고(故) 천경자(1924∼2015) 화백의 ‘미인도’가 위작시비에 놓인 가운데 26년 만에 일반에 공개됐다. 그러나 미술관 측은 미인도의 저작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18일 ‘소장품전: 균열전’ 언론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인도’를 일반에 공개했다. 미술관 측은 ‘균열’ 전의 일환으로 미인도의 아카이브 전시를 기획했다. 지난 26년 동안의 위작논란 전 과정을 비롯해 관련 기록물 일체를 전시한다.
미술관이 저작자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해서 위작임을 인정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진위여부에 대해 입장이 모호한 듯 보인다. 그간 미술관 측은 진품임을 강조해오며 유족들과 마찰을 빚었고, 프랑스 뤼미에르사의 위작검증에 대해서도 반박 보도자료를 내왔기 때문이다.
미술관 측은 공식적으로 “미술관은 ‘진품’이라고 믿고 있다. 검찰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며, 다만 유족 측이 항고장을 제출한 상황에서 ‘진품 혹은 가품이다’라고 언급하지 않겠다”고 정리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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