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국내 1세대 가치투자 펀드매니저인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ㆍ부사장ㆍ54)가 사장으로 내정됐다.
허 내정자는 1988년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신영증권에 입사했다. 1996년 신영운용이 설립됐을 때부터 이상진 현 사장과 함께한 창립멤버다. 스타 펀드매니저의 원조로 20년 넘게 신영운용을 이끌며 '신영마라톤'과 '신영밸류고배당' 등을 대표 펀드로 키워냈다.
밸류고배당펀드는 국내 액티브 주식형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커 '공룡펀드'란 별명도 얻었다. 우량 기업에 장기 투자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이를 펀드와 같이 공유하는 것이 허 내정자가 전하는 이 펀드만의 투자철학이다. 높은 인기에 힘입어 설정액이 한때 3조6000억원까지 치솟으며 '국민펀드'로 불리기도 한다. 현재엔 환매 등으로 인해 약 2조5000억원으로 몸집이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인기를 끌고있다. 수익률은 연초 이후 3.51%이며 3년과 5년 수익률은 각각 25.4%와 72.6%이다.
허 내정자는 오는 26일 이사회와 내달 26일 주주총회를 거쳐 사장 임명이 확정될 예정이다.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에도 대표 펀드매니저로서의 활동을 계속한다. 2010년부터 약 7년간 사장을 역임해온 이 사장은 5월까지 경영을 맡을 예정이며 이후엔 고문직으로 자리를 옮긴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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