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지난해 12월 2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안데르 에레라(26)는 영국 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박지성(36)을 언급했다.
제이미 캐러거 BBC 해설위원(39)이 "에레라는 박지성과 닮았다. 수비하는 동선이 비슷하다"고 하자, 에레라는 "누가 들어도 이것은 칭찬이다. 감사하다. 박지성의 위상을 잘 알고 있다. 그와 닮았다는 이야기는 내게 환상적인 일"이라고 했다.
에레라는 첼시를 꺾고 싶은 조제 무리뉴 맨유 감독(54)의 히든카드였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13~2015년 첼시를 맡아 첼시 주축 선수들의 성향을 잘 알고 있다. 첼시 선수들 중 아자르의 수비는 중요했다. 아자르는 올 시즌 뛰어난 드리블과 골결정력으로 첼시의 공격에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그를 막으면 첼시는 골을 넣기 어렵다. 무리뉴 감독은 아자르가 강한 압박과 일대일 수비를 당하면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성향을 이용해, 에레라를 마크맨으로 붙였다. 에레라는 경기가 시작되고 아자르를 쫓아다녔다.
공의 유무를 따지지 않고 에레라는 아자르 주변에 항상 있었다. 이 때문에 첼시 선수들은 아자르에게 패스하지 못했다. 전반 34분에 아자르로 향한 패스가 부정확하게 연결돼 그대로 골라인 밖으로 나간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중계화면도 이 때 아자르를 쫓는 에레라의 모습을 비췄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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