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치는 23개월만에 최고
-전경련 BSI도 4월 전망 상승흐름
-무역협회 수출전망도 밝아
-변수와 불확실성은 여전…리스크관리 중요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조은임 기자]소비심리가 개선되고 기업의 경기전망과 실적 모두 소폭 상승하면서 2분기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미국 정책금리의 점진적 인상 기조 등 대내외 여건의 안정이 기업과 가계의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월 수치는 2015년 4월(80)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앞서 한은이 지난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7로 한 달 전보다 2.3포인트 올라 두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3월 제조업의 업황 BSI를 기업별로 보면 내수기업이 78로 2월보다 무려 6포인트 올랐다. 2015년 4월(80)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다소 엇갈렸다. 전자업종은 체감경기가 반도체 업황 호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으로 좋아졌고 화학업종은 최근 유가하락에 원재료 부담이 완화됐다. 자동차업종은 최근 수출이 회복되고 있다. 반면 석유정제ㆍ코크스와 고무ㆍ플라스틱은 BSI가 내려갔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76으로 3포인트 오른 가운데 숙박업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의 여파로 2월보다 8포인트나 떨어진 57로 집계됐다. 기업들은 앞으로 업황 BSI가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4월 업황전망 BSI는 각각 82, 80으로 파악됐다.
수출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전국 828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을 조사한 결과, 2분기 전망지수가 106.0을 기록했다. 2016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넘어선 것이다. 기업들은 수출계약(113.6), 자금 사정(113.5) 등 대부분의 수출항목에서 전 분기와 비슷하거나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최근 미국과 중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수입규제ㆍ통상마찰은 84.6으로 10개 항목 중 유일하게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품목별로는 자동차ㆍ자동차부품(121.8), 생활용품(118.1), 기계류(114.0), 의료정밀ㆍ광학기기(111.8)에 대한 기대가 컸다.가전제품(91.5)은 해외공장 생산과 부품의 현지조달이 확대되면서 다소 부진할 것으로 봤다.
수출애로 요인으로는 가장 많은 17.5%가 원재료 가격 상승을 꼽았다.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5.5%), 바이어의 가격 인하 요구(13.0%) 등이 뒤를 이었다.세계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수출대상국의 경기 부진이라는 답변은 13.8%에서 10.8%로 줄었다.
일부 개선의 흐름만으로 경기 회복을 낙관하긴 이르다. 송원근 전경련 본부장은 "미국금리 인상, 보호무역 같은 대외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 수출이 회복되는 등 경기회복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면서 "모처럼 되살아난 온기가 경기 전반으로 확산하도록 불확실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제무역연구원 김건우 연구원은 "5분기 만에 기업들의 수출전망이 플러스로 전환됨에 따라 우리 수출은 회복세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글로벌 경기회복 기조가 완연하지 못한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환율 변동과 중국의 제재등의 수입규제 확대 여부는 향후 불안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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