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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보수 단일화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洪-劉·南 화학적 결합 어려울 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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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바른정당, 31일 한국당 대선후보 선출,

'반문연대' 앞세운 후보단일화 논의 수면 위로
바른정당은 내부 경선 도중 연대 타진하면서 내홍

한국당은 홍준표 제외한 다른 예비후보들이 부정적

유승민·남경필, 2011년 '홍준표 대표체제' 무너뜨린 장본인
원샷경선·킹메이커 중재에 '반문연대' 성사 가능성 달려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반문(반문재인)연대'의 핵심이 될 옛 범여권 보수정당 후보들의 단일화가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각 당 후보들의 윤곽이 잡혀가면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유력시되는 문재인 전 대표에 맞설 통합후보 논의도 구체화될 예정이지만 부정적 여론이 지배적이다.

여론조사를 마친 바른정당은 당원투표를 거쳐 28일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당원투표를 실시한 자유한국당도 여론조사를 거쳐 오는 31일 대선후보를 지명할 예정이다.

한국당의 선두주자인 홍준표 후보는 지난 26일 당 경선 토론회에서 '우파ㆍ중도 후보 단일화' 카드를 꺼냈다. 홍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공세 속에서도 "좌파의 전유물이었던 선거 연대를 우파에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바른정당의 선두주자인 유승민 후보도, 안철수 후보의 낙승이 예상되는 국민의당과의 선(先) 단일화보다는 한국당과의 1차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 후보 측은 "단일화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원점에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상태다.

결국 범보수 후보 단일화는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은 최근 김무성 고문이 홍 후보 측과 접촉해 범보수연대를 시도한 것을 놓고 이미 내홍이 일어났다. 김 고문이 내부 경선이 진행되는 도중 외부인사 영입과 연대를 타진한 탓이다. 결국 범보수연대는 원칙적인 공감대 형성에도 불구하고 산으로 가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바른정당의 유 후보와 남경필 후보는 홍 후보와는 '화학적'으로 결합할 수 없는 관계다. 홍 후보는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11년 12월 자신이 내놓은 당 쇄신안에 반발한 유ㆍ남 후보와 원 지사 등 당시 최고위원들이 집단 사퇴하면서 지도부 붕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홍 후보도 대표직에서 4개월 만에 물러나야 했다.

이를 계기로 2012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당의 무게중심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넘어갔고, 새누리당의 출범이란 결과를 낳았다. 홍 후보로선 뼈아픈 상처일 수밖에 없다.

홍 후보는 당시의 상처를 아직 잊지 않은 듯 보인다.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해 7월 새누리당의 내분이 수면 위로 불거졌을 때,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정치판에서 들어와 흙수저 행세하는 사람, 반반한 얼굴 하나만 믿고 내용 없는 이미지 정치ㆍ탤런트 정치만 하는 사람, 보수 정당의 표를 받아 정치를 하면서도 개혁을 빙자해 얼치기 좌파 행세하는 사람, 반백(半百·50세)이 넘는 나이에 다선 정치인이 되고도 소장 개혁파 행세하는 사람들 때문에 새누리당이 방향을 못 잡고 있다"며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직격탄을 날렸다.

유ㆍ남 후보와 원 지사를 직접적으로 겨냥했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었다.

마찬가지로 유ㆍ남 후보도 홍 후보와의 연대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유 후보 측은 김 고문이 홍 후보 측과 임의로 접촉한 것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갈등은 최근 경선토론에서 폭발했다. 김 고문의 간접 지원을 받는 남 후보가 유 후보를 향해 "(한국당과의) 보수후보 단일화 주장으로 우리 당의 정체성이 애매해지면서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공격하자, 유 후보는 "김 고문이 한국당 대선주자로 나선 홍 후보와 만나며 범보수연대를 시도하는 것부터 비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남 후보도 최근 "김 고문에게 (홍 후보를) 그만 만나길 촉구했다"며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선 결국 반문연대 성사 가능성을 장외에 머무는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과의 '원샷 경선' 성사 여부에 두고 있다. 또 범보수 킹메이커들의 중재가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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