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전 대표의 개헌 관련 입장이 바뀌었다고 지적하며 "지금까지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고치기 위해 개헌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집권 가능성이 높은데 개헌 논의가 본격적인 물살을 타면 그 구도가 흔들릴 수도 있고 또 재임기의 권한도 약화되니까 이대로 개헌을 흘려보낸다는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권성동 바른정당 의원은 20대 국회 들어 개헌에 적극 나서던 민주당 의원들의 태도가 변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20대 국회 들어 정세균 국회의장께서 (개헌을) 강하게 주장했었다. 작년 10월 (개헌) 모임을 발족하고 여야 원내대표가 개헌특위를 가동하자고 했고 당시에는 민주당이 훨씬 적극적이었다. 개헌 발의요건도 충족했다"고 회고했다.
권 의원은 이어 "순풍에 돛 단 듯 했던 개헌 논의가 최순실 사태로 인해 조기대선이 가시화 되니까 민주당의 입장이 바뀐 것"이라며 "누구보다 앞장섰던 원혜영·백재현 민주당 의원이 하루아침에 무슨 오더를 받았는지 천천히 하자며 뒤로 물러섰다"고 꼬집었다. 그는 "자기의 집권 야욕과 결부시켜서 여기에 대해 요상하고 해괴망측한 논리로 받는 것은 최고 국가지도자가 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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