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혜 기자] 조현증을 앓는 아들과 홀로 15년 동안 아들을 보살펴온 아버지가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오전 10시께 부산 사상구의 한 빌딩 8층 옥상에서 배모(60) 씨가 투신해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검안의는 아들의 시신 상태로 미뤄 이날 새벽 숨진 것으로 판단했다. 목이 졸려 살해된 것인지, 스스로 목을 조른 것인지는 외관상 확인할 수 없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부자는 지역 주민으로 전날 밤 집주변 여관에 함께 투숙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버지의 품속에서는 홀로 남은 둘째 아들을 걱정하고, 그동안의 생활고를 비관하는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부검 결과가 나오고 지인 등을 모두 조사해 이들 부자가 왜 집 가까운 곳 여관에 투숙했는지 등 주변 정황이 먼저 나오면 사망과 관련한 정확한 실체적 진실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혜 기자 leh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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