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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체감염 낮다…족제비 실험결과 분석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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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문제는 변이 여부"

▲족제비의 AI 실험결과 인체 감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질병관리본부]

▲족제비의 AI 실험결과 인체 감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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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의 인체감염이 낮다는 실험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인간의 호흡기 구조와 비슷한 족제비 실험을 통해 확인한 내용이다. 다만 변이 여부는 지속적으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기석)와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박도준)은 우리나라 가금류에서 분리된 H5N6형 AI 바이러스를 실험용 족제비에 인위적으로 감염시킨 결과 인체감염 위험성을 나타내는 병원성과 전파력이 매우 낮음을 직접 확인했다고 7일 발표했다. 감염력이 약하고 개체 간에 바이러스 전파 감염도 거의 일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의 인체감염 위험성이 매우 낮을 것으로 예측한 유전자 분석결과와 일치하는 내용이다. AI는 계속 변이되는 일반적 특징을 보이기 때문에 국내외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인체감염 위험성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질병관리본부는 강조했다.

H5N6형 AI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보건연구원 실험동물 3등급 생물안전 실험실에서 바이러스를 족제비에 직접 감염시켰다. 뚜렷한 체온변화나 체중감소가 없었고 콧물이나 재채기 등 전형적 호흡기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기관지와 폐 등의 각종 장기에서 바이러스 감염 양상이 매우 약한 것을 볼 때 국내 유행 H5N6형 AI 바이러스는 족제비에서의 병원성이 낮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5N6형 AI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감염될 위험성'을 평가하기 위해 감염 전파력을 분석한 결과도 공기(비말) 감염뿐 아니라 족제비 간의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바이러스의 전파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족제비 감염실험 결과가 지난해 11월 H5N6형 AI 바이러스의 최초 발생 직후 유전자 특성을 분석해 인체감염 위험성이 매우 낮다고 예측한 결과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또 국내에서 확인된 H5N8형, H7N9형 AI 바이러스(야생조류 분변)의 유전자 분석 결과 H5N8형 AI 바이러스는 인도, 러시아, 중국, 스웨덴 등지의 야생조류 분리주의 유전자 계통과 비슷했다. 2014년 족제비 감염실험에서 저병원성으로 확인된 H5N8형 AI 바이러스(고창 주)와 인체감염 위험성에 관여하는 주요 유전자와 아미노산이 동일했다.

2016년 국내 야생철새 분변에서 확인된 H7N9형 AI바이러스는 중국 등에서 보고된 인체감염 분리 주와 유전자 계통이 다르고 인체감염 위험성 증가와 관련된 주요 변이도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금까지의 동물 감염실험과 유전자 특성 분석 결과를 볼 때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H5N6형, H5N8형 AI바이러스와 야생조류에서 확인된 H7N9형 AI 바이러스가 조류에서 직접 사람에게 감염될 위험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다만 중국에서는 H5N6 AI에 의한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특히 H7N9의 경우 2013년 이후 5번째 유행이 나타나는 등 가금류와 야생조류에 직접 노출력이 있는 환자발생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중국과 같은 인체감염사례가 이미 보고된 국가로 여행할 때 생가금류 시장, 재래시장과 야생철새 도래지 등 조류와 접촉이 예상되는 장소는 방문하지 말아줄 것"을 다시 한 번 권고했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계속 변이를 거듭하는 것이 일반적 특징으로 알려져 있어 국내외 관련 기관과 협력을 통해 AI 바이러스 유전자 변이와 인체감염 위험성 증가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족제비 실험결과 일문일답

-AI 바이러스의 인체감염 위험도 분석에 실험동물로서 족제비를 사용한 이유가 궁금하다.
▲족제비는 바이러스 감염에 필요한 수용체 분포가 사람의 호흡기와 유사하다. 감염됐을 때 발열, 기침, 콧물 등 사람과 유사한 임상증상을 보인다. 이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병원성이나 전파력 분석을 통한 인체 감염 위험도 평가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동물감염 실험은 고위험병원체에 준해 생물안전시설 (BL-3)에서 생체를 사용한다. 실험의 특성상 감염 바이러스 특성 분석, 실험적 감염과 바이러스 존재 여부, 변이 분석 등을 파악하기 위해 최소 3개월이 걸린다.

-AI 바이러스의 인체감염 위험도 평가를 위해서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은 어떤 방법으로?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8개의 유전자 분절을 가지고 있다. 전장유전자를 확보한 후 HA, PB2, NA, NS, PA, M 등 바이러스의 포유동물 병원성과 적응성, 항바이러스제 내성 등과 관련된 주요 유전자와 아미노산의 변이여부를 분석하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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