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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요정' 손연재 은퇴 기자회견, "악플 단 분들께도 감사하다" 속 깊은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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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선수 손연재 은퇴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제공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 은퇴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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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송윤정 기자] 체조요정 손연재(23·연세대)가 은퇴 소감을 전했다.

4일 태릉선수촌 필승주 체육관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연재는 직접 써온 손편지를 읽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손연재는 "17년,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로 살아온 시간이다. 리듬체조는 그동안 내 삶의 전부나 마찬가지였다"며 "이제는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가 아닌 24살 손연재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이어 "리우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결심한 이후 아쉬움과 후회라는 두 단어가 나에겐 가장 두려운 단어였다"며 ""마지막 시즌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손연재는 "은은하지만 단단한 사람, 화려하지 않아도 꽉 찬 사람이 되고 싶다. 하고 싶었던 것들 다 해보면서 앞을 준비하려 한다. 이번 올림픽은 스스로에게 줄 수 있었던 가장 큰 선물이었다. 리듬체조 선수로서 받았던 사랑과 관심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1976년 리듬체조가 한국에 처음 소개된 이후 올림픽 결선 무대를 밟은 최초이자 유일한 선수였던 손연재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개인종합 5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아시아 역대 최고 성적 타이인 4위에 올랐다.

또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종합 동메달,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종합 금메달,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4관왕, 2016년 타슈켄트 아시아선수권 전관왕 등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휩쓸었다.

자신의 시니어 데뷔 첫 무대였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가장 행복한 기억으로 꼽은 손연재는 "시니어 데뷔 이후 가장 큰 대회였다. 메달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동)메달을 거는 순간 시니어로 이제 시작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리우 대회도 뜻깊다. 17년의 기억을 돌아봤을 때 행복한 마음이 들게 하는 시합이었다"고 했다.

사랑만큼이나 비난도 많이 받았던 손연재는 실력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인기를 누린다는 '거품론'을 비롯해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파생된 특혜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다.

이와 관련해 손연재는 "악성 댓글을 볼 때마다 더 잘해서 더 좋은 성적으로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그래서 오히려 그런 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실력으로 더 노력해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어른스런 발언을 전했다.

이어 "안 좋은 시선도 있지만, 사랑을 많이 받았고 관심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경기하는 순간순간마다 정말 많은 사람이 나를 지켜봐 주고 응원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손연재는 "올림픽을 위해 1년간 휴학했는데, 다시 복학해서 선수가 아닌 학생으로서 학업 열심히 하고 싶다"며 "선수는 아니지만, 리듬체조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후배들이 저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국제무대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은퇴 기자회견 뒤 대한체조협회 한찬건 회장 대리 이호식 수석부회장 겸 선수촌 부촌장은 손연재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한 회장은 "불굴의 의지와 탁월한 경기력으로 한국 리듬체조의 수준을 고양한 대한민국 최고의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 그대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전 체조인의 마음을 담아 공로패를 전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본부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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