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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m 앞에 계단이요" 시각장애인 돕는 '착한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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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카메라로 사물 인식
시각장애인에게 무엇인지 알려줘
오프라인 작동·무료·빠른 속도 강점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5m 앞에 전봇대가 있습니다. 조심하세요"
인공지능(AI)이 말한다. 맘 내킬때마다 언제든 외출하고 싶었던 그는, 이제야 자유를 얻었다. 그는 시각장애인이다.

AI가 노동의 종말을 불러올 것이라는 주장에 많은 사람들이 긴장하고 있다. AI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어 인류를 지배하고 말 것이라는 공포도 존재한다. 그러나 한편으론 '착한 AI'도 있다. 누군가에겐 AI의 등장이 곧 해방이다.

호주의 스타트업이 개발한 인공지능 앱 '아이폴리'가 그렇다.
아이폴리 앱을 켜고 카메라를 실행하면, 인공지능이 사물을 인식해 시각장애인에게 대상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아이폴리 앱을 켜고 카메라를 실행하면, 인공지능이 사물을 인식해 시각장애인에게 대상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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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폴리 앱은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통해 주변 물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아이폴리 앱의 최근 버전은 약 1000가지의 물체와 색상을 인식할 수 있다. 심지어 코카콜라 같은 상품 브랜드를 구별하고, 종이나 화면에 나온 이미지가 무엇인지까지 사용자에게 묘사해준다. 곧 발표될 새로운 버전의 앱은 5000가지의 사물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앱이 인식하지 못하는 물체가 있을 땐, 그게 무엇인지 교육을 할 수도 있다.

특히 아이폴리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쇼핑의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게 한다. 아이폴리는 색상과 브랜드를 인식할 수 있고, 용기 속에 들어 있는 물체가 무엇인지도 알려준다.

집 근처만이 아니라, 멀리 여행을 다녀올 수도 있다. 아이폴리는 지역의 랜드마크도 알아본다. 이용자는 낯선 곳을 여행하게 될 때도, 장소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전세계 2억8500만명의 시각장애인에게 혁명적 소식이다.

뉴스위크의 조사에 따르면, 아이폴리를 영어공부용으로 사용하는 일본인들이 많다고 한다. 알고 싶은 물체를 비추기만 해도 영어로 알려주기 때문에 어학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아이폴리는 영어, 불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스페인어, 아랍어, 일본어까지 총 7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2016년 3명의 젊은 벤처 사업가가 주변의 사물을 읽어주는 앱을 개발했다. 공동 창업자 마리타 청(Marita Cheng)은 이 아이디어를 처음 떠올렸을 때, 시각장애인 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주변에 어떤 물체가 있는지에 대해 일일이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어요"

아이폴리는 그렇게 탄생했다.

이전에도 비슷한 앱이 개발된 적이 있다. 그러나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비용과 시간, 인터넷 연결, 사생활 보호 등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마이아이즈(Be My Eyes)는 반드시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점, 탭탭시(TabTab See)는 인터넷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 한계였다. 구글 클라우드비전(Google Cloud Vision)의 경우는 아이폴리보다 12배 정도 느리면서도 훨씬 비쌌다.

반면 아이폴리는, 1초에 3개의 물체를 확인할 수 있고 타인의 도움을 따로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사생활도 지킬 수 있다.

맹인안내견을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출생부터 사육, 훈련, 관리 등의 비용으로 5만 달러(약 5600만 원) 정도를 지출해야 하는데, 아이폴리는 무료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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