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수신금리 내려가고, 대출금리 올라…"리스크 관리 영향"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 대출금리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저신용자들의 수요가 높은 제2금융권의 대출규모가 늘어나면서다. 또 은행권에서는 대출 리스크 관리 강화로 수신금리는 내려가고, 대출금리는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통상 시중금리 움직임에 따라 수신금리와 대출금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은행권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높이면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달 시장금리를 살펴보면 국고채 3년물이 전월대비 0.05%포인트, CD금리(91일)이 0.04%포인트 내려갔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수신금리의 경우 시장금리 하락으로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비용이 감소하면서 하락했지만 대출금리는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해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수신금리와 달리 대출금리가 오른 데는 보증·신용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영향도 있었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보증대출과 일반신용대출은 각각 0.16%포인트, 0.07%포인트 상승했다. 이 역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비롯됐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제2금융권의 경우 저신용자들의 대출수요가 급증하면서 대출금리가 크게 올랐다. 상호저축은행은 한달새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가 1.09%포인트 오른 11.75%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1월(1.99%포인트) 이후 4년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새마을금고는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가 3.92%로 전달대비 0.13% 포인트 올랐다. 이같은 증가폭은 통계집계를 시작한 2012년 1월 이후 최대치다.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의 대출금리는 각각 0.08%포인트, 0.05%포인트 상승했다.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이 0.04%포인트 내려간 반면, 신용협동조합(0.01%포인트), 상호금융(0.07%포인트), 새마을금고(0.02%포인트) 등은 상승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